국립한글박물관 '사투리는 못 참지!'…23일 제주 개막

23일~12월 7일 설문대할망전시관 기획전시실서 열려
방언 자료 120여 점 전시, 제주어 보전 노력 조명

제주도속담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강정원)과 제주 돌문화공원관리소가 '사투리는 못 참지!' 전시를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제주 설문대할망전시관에서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방언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우리말의 다양성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2024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린 같은 제목의 기획특별전을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제주에서 방언과 제주어를 주제로 열린 최초의 기획전으로, 지역 문화유산으로서 방언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총 3부로 짜였다. 1부 '이 땅의 말'에서는 '보통학교 조선어사전'(1925), '한글마춤법통일안'(1933) 등 자료를 통해 시대별 방언 인식을 살펴본다. 팔도 사투리 화자들의 음성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2부 '풍경을 담은 말'에서는 '님의 침묵' 초판본(1926), '지상에 숟가락 하나' 육필 원고 등 문학작품과 타지인의 기록 속 방언을 통해 삶의 풍경을 소개한다.

3부 '바람과 돌이 만든 제주어'에서는 제주 자연환경이 빚은 언어적 특성과 지역별 차이를 음성 자료로 들려주며, 소멸 위기의 제주어 보전을 위한 연구자와 단체의 활동을 조명한다.

전시에는 '제주도방언집'(1947), 1950년대 '방언 조사 카드', '제주방언연구'(1960) 등 주요 연구 자료도 선보인다.

개막식은 22일 오후 2시 설문대할망전시관 로비에서 열리며,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과 가수 양정원의 합동 공연이 준비됐다. 전시는 월요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유네스코가 2010년 '심각한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한 제주어 보전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풍부한 언어 자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전시가 제주 지역의 고유 언어문화를 일깨우고 우리말의 다양성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사투리는 못 참지!'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