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단절을 넘어 연결을 모색하다"…과거를 딛고 미래로

'한러 수교 3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12일 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역사재단·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한국유라시아학회

'한러 수교 35주년 공동학술회의' 포스터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동북아역사재단,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 한국유라시아학회가 공동으로 '한러 수교 35주년 국제학술회의'를 12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악화된 한러 관계를 복원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는 라운드테이블과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러 관계 35주년 발전과 평가'를 주제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이 논의된다. 세션 1은 '갈등과 협력 사이: 러시아의 동아시아 전략'을, 세션 2는 '역사 속의 한반도와 러시아: 단속에서 연결로'를 주제로 삼는다.

먼저 알렉산드르 보론초프(동방학연구소)는 러시아가 한국을 완전한 비우호국으로 여기지는 않으며, 한국의 이재명 정부 시기에 양국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음으로 엄구호(한양대)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역사 인식의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남북러 공동 역사 연구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어서 이주연은 러중 관계가 준동맹 수준으로 가까워졌지만 완전한 동맹으로 발전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고 분석한다. 안드레이 구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쳤으며, 남북러 협력 강화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발레리 한은 1990년대 고려인 디아스포라가 한국과 CIS 국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듯, 앞으로도 남북 관계를 잇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한편 김진영은 러시아 문학 수용 역사가 한국 사회문화사를 형성했다고 설명한다, 홍웅호는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들의 삶과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명한다. 박지배는 17세기 러시아가 시베리아, 내륙 아시아, 동아시아로 동진하며 각 세력과 맺은 수교 방식의 특징을 논하며, 러시아의 평등한 협약 방식이 동방 팽창을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회의가 양국 관계 복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통해 건설적인 한러 관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한수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과 김선래 한국유라시아학회장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