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부터 이수열까지"…우리말을 다듬고 지킨 6인의 이야기

[신간] '빼앗긴 나라의 한글 독립투사들'

빼앗긴 나라의 한글 독립투사들 (른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총 대신 말과 글로 나라를 지켜낸 이들의 치열했던 삶을 다룬 책이 출간됐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까지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주시경, 이윤재, 최현배, 이극로, 이오덕, 이수열 여섯 인물의 생애와 업적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교양서다.

'한글'이라는 이름을 처음 붙이고 학문의 기틀을 다진 주시경부터, 고문과 옥살이 속에서도 사전 편찬에 매진한 이윤재, 이극로, 평생 국어학 연구와 교육에 힘쓴 최현배, 순우리말 교육을 강조한 교육자 이오덕, 그리고 평생 빨간 펜으로 우리말글을 바로잡은 이수열까지, 이들의 삶의 궤적은 독립운동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독립신문 창간, 조선어학회 사건, 해방 후 한글 맞춤법 통일과 교과서 편찬, 순우리말 운동 등, 이 모든 역사는 말과 글을 통해 이어진 독립의 기록이다. 책은 인물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당시 사회적 배경을 상세히 덧붙여 역사적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특별한 구성은 청소년 독자들의 흥미를 더한다. 각 장 말미에 마련된 '한글 독립 만세' 코너에서는 '한 번 vs 한번', '-로서 vs -로써'처럼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의 하이라이트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이 책은 국어, 역사, 도덕 교과 학습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언어와 문화의 관점에서 독립운동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올바른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나라를 위해 지켜야 할 가치를 고민하게 하는 민주시민 교육서로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우리말글의 소중함과 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교두보다.

△ 빼앗긴 나라의 한글 독립투사들/ 박용진 글/ 다른/ 1만 6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