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李 대통령 비하 댓글 삭제는 매크로 대응 기술 조치"

[국감현장]'냉부해' 댓글 1만 2000여건 삭제…구글코리아 "관여 안 해"

황성혜 구글코리아 부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방송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구글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유튜브 영상 댓글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매크로 관련 기술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성혜 구글코리아 대외협력정책 부사장은 23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날 황 부사장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식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고 폄훼하기 위해 매크로가 동원됐고, 이런 매크로가 구글의 기술적 조치에 의해 차단 혹은 롤백 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의견을 묻자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구글이 유튜브의 조회수나 댓글, 좋아요·싫어요 등 수치와 관련해 매크로 등 조작 행위를 막도록 기술적 조치를 하고 있는데, '냉부해' 콘텐츠에 달린 댓글이 대규모로 삭제되거나 싫어요 수가 줄어든 배경도 정부 신고에 의한 게 아닌 자동화된 기술적 조치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냉부해' 유튜브 영상에서는 댓글 1만 2000개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론 조작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황 부사장은 지난 14일 국회 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부 측 삭제 요청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황 부사장은 "구글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팸, 반복 댓글, 폭력적 언어 등 정책에 위배되는 댓글을 자동으로 삭제한다. 삭제되는 댓글이 많아 보이는 것은 이런 자동화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냉부해' 댓글 삭제 논란을 재차 질의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댓글이 대량 삭제된 정황이 있고, 비추천 비율이 초기화된 정황이 다수 제보 캡처로 확인됐다"며 "구글코리아에서 관여했냐"고 물었다. 이에 황 부사장은 "구글코리아에서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