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 먼 인공안구…AI 기반 시각 품질 예측으로 개발 가속
KIST 뇌융합연구단, 400명 얼굴 학습시켜 안면인식 모델 개발
"흑백이미지 최적화…반복임상 수고 덜어 인공장치 상용화 기여"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인공 시각 장치의 원활한 개발을 돕고자 인공지능(AI)로 시각 품질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원내 뇌융합연구단 임매순 박사 연구팀은 인공 시각 장치의 다양한 설계 조건에 따른 최종 시각 품질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인공 시각 장치 개발은 여전히 과학적·공학적·의학적 난제다. 현재까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장치는 개발되지 못했다.
따라서 인공 장치의 효율적인 설계 및 성능 최적화를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진의 개발은 이를 목표로 한다.
임 박사 팀은 한국인 400명의 얼굴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로 모델을 학습시켰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얼굴 인식 능력을 모사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특히 인공 시각 장치가 제공하는 저해상도 흑백 이미지에 모델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성능 평가를 위해 저해상도로 변환된 3600개의 얼굴 이미지를 모델이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지 측정했다. 정상 시력을 가진 인간 인지 실험과 비교한 결과, 모델은 인간과 유사한 인식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AI 모델을 활용하면 인공 시각 장치 설계 단계에서 성능을 예측하고 최적화할 수 있어 개발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존에는 임상시험을 거쳐야만 성능을 평가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최적의 시각 자극 조건을 탐색해 장치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지난달 22일 게재됐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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