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 사용자 SNS 분석한다? 케이블TV의 미래
[디지털케이블TV쇼]취향따라 채널 골라주고 '기가인터넷'까지 연결
스마트 기능과 새로운 운영체제(OS), 초고화질(UHD) 콘텐츠, 케이블TV 망의 고도화 등으로 미래의 케이블TV는 단순히 방송을 보여주는 기기가 아닌 가정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23일~25일까지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열리는 '디지털케이블TV 쇼 2013'에서 CJ헬로비전, 씨앤앰, 티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 TV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전시했다. 음성을 인식해 조작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TV와 일반 TV를 스마트TV로 바꿔주는 스마트 셋톱박스, TV로 집안의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홈네트워킹 등이다. 또 1초에 1기가비트(Gbps)를 전송할 수 있는 기가인터넷으로 모든 기기를 묶는 미래의 모습도 보여줬다.
앞으로 출시될 TV는 단순한 단어가 아닌 문장을 알아듣는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이민정 나오는 드라마'라고 말을 하면 관련 작품을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다. 검색 후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접근성도 향상됐다. 예전에는 채널 변경, 음량 조절 등 간간한 기능만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용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편성표나 웹콘텐츠를 추천하는 소셜TV 기능도 대중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자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성향을 분석하는 기능이다. 아울러 TV전원을 켜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채널을 제공해주는 개인화TV, TV에 기반을 둔 클라우드PC를 통해 공동 문서작업과 원격회의의 사용화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케이블TV 업계는 내다봤다.
이 같은 스마트 기능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연결이 필수다. 명령을 내린 즉시 반응을 하려면 인터넷 연결속도가 빨아야 한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 케이블TV 업체들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을 선보였다. 앞으로는 TV뿐 아니라 PC, 스마트폰,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에 스마트 기능이 접목돼 더 많은 인터넷 트래픽이 발생한다. 기가인터넷은 이를 모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는 "다양한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의 속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기가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2014년 4Gbps, 2016년 10Gbps 속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일반 TV로도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셋톱박스만으로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기능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 케이블 서비스를 조만간 상용화 계획이다. 이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형 스마트 TV를 구입한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용보 씨앤앰 대표는 "스마트TV 없이도 디지털케이블TV 기술을 이용해 앱 장터, 주문형비디오(VoD),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케이블TV 서비스를 상용화했다"며 "앞으로 구글 TV 4.0 등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도 올해 말 구글TV 4.0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강대관 현대 HCN 대표는 "2014년 1분기 중 셋톱박스 하나로 스마트TV와 인터넷, 전화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TV를 비롯한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OS 제약 없이 연결할 수 있는 시대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TV와 스마트폰, PC 등의 운영체제가 모두 제각각이라 N스크린을 구현하거나 기능 연동을 할 때 제약이 있다.
이를 위해 케이블TV 업계는 차세대 웹 표준언어인 HTML5에 기반을 둔 앱 장터 구축을 진행중이다. HTML5는 호환성이 높아서 구글 안드로이드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용으로 개발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TV 제조사들도 HTML5에 대응할 수 있는 T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는 "오는 7월 업계최초로 HTML5에 기반을 둔 스마트 셋톱박스를 선보이겠다"며 "다양한 앱 구동은 물론 풀브라우징 등의 PC 기능을 구현하는 똑똑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완전고화질(풀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3840×2160 해상도의 UHD 방송의 상용화도 머지않았다. 배우의 땀구멍은 물론 얼굴에 난 솜털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2014년 중 채널 개편을 통해 UHD 방송전용 시범채널을 마련하고, 2015년초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빠르고 안정적인 대역폭을 제공하는 케이블TV가 UHD 방송을 가장 빨리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케이블TV업체들은 UHD 전용 콘텐츠를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는 "브라질 월드컵과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4년은 UHD 방송을 상용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artj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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