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AI, 할머니 음성변조도, 외국어 대화도 가능…상상이 현실됐다"

미국 타임지 선정 '2024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이교구 교수, 27일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참석 민간 전문가 자격 참여

AI 오디오 전문기업 수퍼톤의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4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이교구 서울대학교 교수

(경주=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음성 인공지능(이하 보이스AI)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제고를 넘어, 기존에는 상상만 가능했던 창작의 영역을 현실로 확장하는 도구입니다"

AI 오디오 전문기업 수퍼톤의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4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이교구 서울대학교 교수가 27일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에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이교구 서울대 교수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보이스AI의 기술 소개를 넘어, AI가 창작 생태계에 미칠 구조적 영향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낸시'(Nansy)를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낸시는 음색·발음·음높이·강세 네 요소를 분해해 재합성한다"며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유지하면서도 다국어와 다양한 억양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영화·드라마·가창 등 문화산업 전반에 새로운 제작 방식을 펼쳤다. 단순한 음성 합성이 아니라, 창작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협업 도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표는 드라마 '마스크걸' '카지노' 등 실제 현장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이 드라마는 성형 수술 전후 배우의 목소리를 7:3 비율로 혼합해 관객의 이질감을 줄였다. 드라마 '카지노'에서는 주연 배우의 젊은 시절 음색을 복원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러한 합성은 감독의 연출 의도를 반영해 완성된 결과물"이라며 "기술은 보조적 역할을 하지만 최종적인 창작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음악 분야에서도 보이스 AI는 그 확장성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가창에서는 아티스트의 개성이 핵심인데, 6개 국어 노래를 구현하면서도 원래 가수의 톤과 감정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는 다국어 가창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확장성과 직결된다. AI는 단순한 번역이나 음성 대체를 넘어 문화적 맥락까지 전달할 수 있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저작권과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대표는 "본인 동의와 검증 절차를 전제로 보이스 캡처를 시행하고, 합성 음성에는 워터마크를 삽입해 추적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무단 사용을 차단하고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AI 오디오 전문기업 수퍼톤의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4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이교구 서울대학교 교수

실시간 음성 상호작용은 보이스AI의 또 다른 확장 영역이다. 이 대표는 "챗봇이 텍스트에서 목소리로 진화해 사용자의 감정과 몰입을 전달한다"며 "보이스 AI 기술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목소리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따뜻한 할머니 톤' 같은 지시어를 입력하면 맞춤형 음성이 즉시 생성된다. 이는 고객 상담,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보이스 AI는 제작 비용 절감과 효율성 확보라는 장점 외에도, 창작자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하는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제작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수단"이라며 "핵심 스토리텔링과 창의성은 여전히 인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보이스 AI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창작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매개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언어·음성 장벽을 넘어선 문화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펼칠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