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웰브랩스, '오징어게임' 제작사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황동혁 감독이 설립한 퍼스트맨스튜디오, 전략적 투자 단행
트웰브랩스 영상 이해 AI, 원하는 장면 수 초 만에 찾아줘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영상 이해 AI 개발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는 '오징어게임' 제작사인 퍼스트맨스튜디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콘텐츠 제작사가 영상 AI 기술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AI 기술의 가치를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트웰브랩스의 영상 이해 기술은 영상의 화면, 소리, 맥락을 동시에 분석해 수백 시간 분량에서 특정 장면을 몇 초 만에 찾아낸다. 글로벌 주요 제작사, OTT 플랫폼, 방송사들이 방대한 영상 아카이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쓰고 있다.
트웰브랩스는 완전히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와 달리 이미 존재하는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영상 메타데이터를 장면 단위로 분석해 편집자와 감독이 빠르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글로벌 제작사와 OTT, 방송사들은 이 기술을 △광고 배치를 위한 광고 적합 장면 자동 선별 △아카이브 영상 복원 및 재가공 △스포츠 하이라이트 검색 등에 활용하고 있다.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이자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스토리텔링이 더욱 글로벌해지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트웰브랩스의 기술은 아이디어를 관객이 원하는 속도로 완성도 있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작사들의 영상 아카이브에는 수많은 콘텐츠가 저장돼 있지만 실제 활용 비율은 5%에 불과하다. 원하는 장면을 찾고 쓸 수 있는 과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제작비 증가와 제작 기간 단축 압박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트웰브랩스의 영상 이해 기술은 이를 개선할 수 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의 투자는 트웰브랩스의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실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현장 검증"이라며 "창작자들이 더 혁신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영상 AI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웰브랩스는 2021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미국 CB인사이트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AI 스타트업'에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지난 4월에는 한국 AI 모델 최초로 아마존베드록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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