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5년간 15조 국내 투자…AI 기계로봇 8조·조선해양 7조"

"내년 美 조선소 인수, 향후 현지 조선소 설립" 마스가 구상 공개
대불산단 스마트조선소 구축·AI 기술 수출까지

정기선 HD현대 회장. 2025.10.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한병찬 기자 =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16일 향후 5년간 약 15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해 조선·해양과 인공지능(AI) 기반 기계·로봇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기계 로봇 사업에서 절반 이상인 8조 원,조선해양 분야는 7조 원을 투입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 기술 적용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투자 계획을 공식화 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는 '신생에너지'(HD현대에너지솔루션·HD현대오일뱅크)와 'AI 기계·로봇'(HD현대로보틱스·HD현대건설기계) 분야에 8조 원을, HD한국조선해양 산하 계열사들은 조선·해양 분야 디지털 전환과 생산 자동화에 7조 원을 투입한다.

정 회장은 지역 균형 발전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전남 대불산업단지 스마트조선소 구축 기술 개발 사례를 언급하며 "대불산업단지에 위치한 30여 개 중소 기자재 업체와 지역 중소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 AI 기술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구상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미국 펀드사 서버러스 캐피털과 50억 달러 규모의 마리타임(Maritime)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으며, 내년부터 미국 조선소 인수·업그레이드, 첨단 선박 개발 및 건조, 조선 기자재 공급망 확충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소인 헌팅턴 잉글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NGLS 공동 건조를 추진하고, 향후 미국 내 공동 건조를 위한 조선소 설립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미국 동남부 최대 상선 조선소 에디슨 슈에스트사와 컨테이너 운반선 및 MR탱커 공동 건조 △AI 방산 기업 안두릴과 미 해군 무인함정 설계 협력 △독일 지멘스와 미국 조선소 디지털 전환(DX) 및 비조선 분야 엔지니어 인력 양성 등 HD현대의 미래 사업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