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래싸움'에 한화오션 美자회사 제재 날벼락…당장 영향 없어
4곳 사업초기 단계 매출 없어…필리조선소, 中 부품 사용 미미
中 마스카 프로젝트 노린 듯…K-조선 '눈치'
- 양새롬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박종홍 기자 = 중국 정부가 14일 한화오션(042660)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했지만 당장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제재 대상에 포함된 회사들이 실제 사업을 하지 않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 성격이거나 아직 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리조선소 역시 중국 원자재와 부품 사용 비중이 작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는 직접적인 타격을 노렸다기보다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물론 마스가에 참여하는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등 'K-조선' 입장에서는 앞으로 어떤 추가 조치가 나올지 알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 해운, 물류, 조선업에 대한 미국 무역법 제301조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오션 주식회사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 조치 결정'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한화해운(한화쉬핑)과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다.
그중 한화 필리조선소는 이재명 대통령도 8월 방미 기간에 방문한 곳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의 제재 조치에 대해 한화오션은 "중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조치가 당사에 미치는 사업적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의 제재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제재가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에 국한해 이뤄졌기 때문에 당장은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미중 분쟁이 심화할 경우 제재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의 평가도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이런 조치가 시작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변용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제재 대상으로 거론된 한화 자회사들은 중국과의 거래관계 없고, 앞으로도 거래관계 생성될 가능성이 작다"며 "미국 건조 선박이 중국 항로에 투입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회사에 대한 제재가 중국산 후판 수입을 건드리든지 하는 방식으로 한국 조선사들에 대한 직접 조치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에서 한국 기업이 제재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제재가 나올 경우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조선 이외의 분야에서도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까지도 거론된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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