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 증시 입성…'인구 1위 국가' 국민 기업으로 도약

14일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 거래 개시…주식배정청약에 54배 몰려
1.8조 韓 유입 재무건전성↑…인도 맞춤형 '국민 가전' 제품 공개

LG전자의 인도 3번째 현지 가전공장인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8/뉴스1 ⓒ News1 이연주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LG전자(066570)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국민 기업인 동시에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 실현의 첫걸음이다.

LG전자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 상장 및 미래 비전 발표 행사를 열었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와 아쉬쉬 차우한 NSE CEO가 현지 증시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정각에 LG전자 인도법인의 거래를 알리는 의미의 타종을 진행했다.

앞서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181만 585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약 1만8000원)로 책정됐다. 주식배정 청약에는 인도 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 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현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은 1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LG전자는 인도 자본시장에서 1조 8000억 원 규모 현금을 국내로 조달한다. 금융비용, 차입금 비율 등 영향 없이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재무 건전성이 큰 폭으로 올라가게 된다.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미래 성장 투자에 폭넓게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LG전자 인도법인의 성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 가구 가운데 연평균수입 6000달러~3만 6000달러 구간 중소득 가구 비중은 2020년 29%에서 오는 2030년 4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조주완 CEO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국민 기업 도약…함께 성장하는 미래 비전 발표

인도 증시 상장과 더불어 조 CEO는 △'인도를 위해(Make for India)' △'인도에서(Make in India)' △'인도를 세계로(Make India Global)' 만드는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인도를 위해'는 인도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그간 지속해서 펼쳐 온 맞춤형 전략을 더욱 확대해 인도에 기여하는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인도에서'는 인도 정부 주도의 제조 부흥 정책에 발맞춰 인도 내 생산뿐 아니라 R&D, 판매, 서비스 등 전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인도 경제성장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비전이다.

LG전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신공장을 포함하면 인도 내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 대 △TV 200만 대 등으로 늘어난다.

'인도를 세계로'는 이러한 비전을 기반으로 인도를 전사 성장전략의 한 축에 해당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거점 국가로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특히 LG전자가 국민 기업으로서 인도가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데에 파트너로 함께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최종적인 비전이다.

LG는 구광모 대표가 지난달 24일부터 인도 벵갈루루와 뉴델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방문해 미래전략을 점검했다고 4일 밝혔다. 구광모 LG 대표가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4/뉴스1
세탁기 등 '국민 가전' 4종 라인업 공개…인도 지역사회 내 책임과 헌신 강화

이날 공개된 인도 국민 가전은 △현지 환경에 특화된 편의 기능 △인도 문화를 담은 디자인 △케어 서비스와 구매력을 고려한 가격 등 인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개발됐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외 일반 제품군에서 현지 특화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내달부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마이크로오븐 등 총 4종의 특화 가전 라인업을 인도 시장 내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특화 가전들은 전량 현지 생산기지인 노이다와 푸네에서 생산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상장을 통해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는 만큼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더욱 강화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세계적 권위의 글로벌 경영평가기관 GPTW로부터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다. GPTW는 신뢰, 존중, 자부심, 공정성, 동료애 등 5가지 평가 영역의 60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을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한다.

현지 일자리 창출이나 미래 R&D 인재 육성과 같은 성장을 통한 기여 외에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맞춤형 사회공헌도 지속 펼치고 있다. LG 희망기술학교, 라이프스굿 영양 식단 등 인도 미래세대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이나 대국민 헌혈 캠페인 전개 등이 대표적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