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TV]②성장 더딘 OLED 속타는데…中 프리미엄 맹추격
삼성·LG OLED, 비싼 가격 점유율 정체…출하량 비중 3%
中 미니 LED, 프리미엄 존재감 확대…출하량 83% 증가 전망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딘 성장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OLED TV보다 저렴한 미니 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655만 대로 지난해 대비 7.8% 늘어나지만, 전체 TV 출하량(2억891만 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양분하고 있는 OLED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체 발광하는 유기 소자를 증착해 만드는 OLED는 백라이트가 있어야 하는 LCD와 비교해 색 재현력이 풍부하고 명암비가 뛰어나다.
하지만 제조 과정의 난도가 높아 수율이 낮고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LCD TV와 비교해 대화면 제품을 만들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들도 모바일용 OLED 패널은 양산하지만, TV용 패널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LCD TV의 단점을 보완한 미니 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TV의 백라이트보다 훨씬 작은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칩을 촘촘하게 배열하고 이 LED 칩들을 여러 구역으로 나눠 밝기를 독립적으로 제어(로컬 디밍)한다. 기존 LCD TV 대비 명암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OLED TV와 비교해 대화면 제품을 만들기도 쉽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LG전자의 QNED가 미니 LED TV에 포함된다.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해도 OLED와 미니 LED의 가격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삼성닷컴에서 판매되는 2025년형 209㎝ OLED TV 가격은 619만 원인 반면, 214㎝ 네오 QLED TV는 349만 원이다. LGE.COM에서도 2025년형 194㎝ OLED TV가 730만 원이지만, 217㎝ QNED TV는 284만 원이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미니 LED TV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미니 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82.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미니 LED와 OLED를 프리미엄으로 제품으로 분류해 발표한 올해 1분기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28%), 하이센스(20%), TCL(19%), LG전자(1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삼성전자, LG전자 점유율은 각각 11%포인트(p). 16%p 하락했고 하이센스와 TCL 점유율은 각각 6%p 상승했다. 미니 LED에 집중하는 중국 기업들의 전략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는 "LG와 삼성이 OLED TV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 브랜드들은 대형 미니LED 모델을 공격적으로 홍보하며 전체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의 중요성을 약화했다"며 "미니LED 출하량과 매출은 지난해 2분기 OLED를 넘어섰고, 그 이후 매 분기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니LED TV는 일반적으로 OLED TV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지만, 패널의 비용 차이로 인해 소비자는 더 작은 OLED TV와 더 큰 미니LED TV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미니LED를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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