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구동모터코어 폴란드 공장 준공…유럽 EV시장 공략

연간 120만대 생산…2030년까지 글로벌 750만대 생산체제
3500만대 수주 확보…2030년 시장점유율 10% 목표

(왼쪽 세 번째부터) 모니카 유렉 오폴레주 주지사, 태준열 주폴란드 대사,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성연 포스코 연구원장(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폴란드 구동모터코어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시아, 북미, 유럽 3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오폴레주 브제크시에서 구동모터코어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모니카 유렉 오폴레주 주지사, 태준열 주폴란드 대사 등이 참석했다.

총 941억 원이 투입된 폴란드 공장은 10만㎡ 규모로, 이달 시제품 생산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구동모터코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으로,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전기 자동차를 움직이게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올해 400만 대(전체 신차의 25%)를 기록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가 신차 판매량의 55% 이상이 될 전망이다.

또 EU의 2035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금지 목표로 인해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유럽 현지생산 전기차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어 구동모터코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구동모터코어 생산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한국(포항·천안) 250만 대, 멕시코 350만 대, 폴란드 120만 대, 인도 30만 대 등 2030년까지 연 7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이는 고객사 인근에서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는 '로컬 투 로컬'을 실현해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어에는 포스코그룹의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에 자체 개발한 엠프리(EMFree) 기술을 적용한다. 미량의 접착제를 도포해 겹겹이 적층하는 엠프리 기술은 돌기를 서로 연결해 접착하는 기존 엠보(EMBO)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소음·진동을 최소화해 전기차 주행거리와 정숙성을 높인다.

이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3년까지 3500만 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어 수주를 확보했다. 이번 폴란드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생산 예정인 168만 대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로 공급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어 사업 매출은 올해 4500억 원에서 2030년 1조 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구동모터코어 폴란드 공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포스코그룹은 전기자동차용 강재, 배터리 소재, 부품 등 그룹 차원의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구동모터코어 폴란드 공장과 기존 유럽 내 폴란드 철강 가공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고효율 전기강판 기반 구동모터코어와 고급 강재를 통합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럽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의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