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14일 상장…공모가 최상단 1만8000원

최대 1.8조 조달…M&A, 지분투자 등 성장동력 활용
인도 14억 인구·낮은 가전 보급률…고속 성장 기대

LG전자가 지난 5월8일(현지시간) 인도 스리시티에서 세 번째 현지 가전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앞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LG전자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나라 로케시(Nara Lokesh) 인도 인적자원개발부 장관.(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LG전자(066570) 인도법인이 오는 14일 상장한다. LG전자는 인도법인의 지분 15%에 대한 공모가 범위가 최소 1조 7384억 원에서 최대 1조 8350억 원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1일 밝혔다.

주당 공모가는 최소 1만 7000원(1080루피)에서 최대 1만 8000원(1140루피)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오는 13일이고, 최종 상장일은 하루 뒤인 14일이다.

처분 금액은 보수적으로 최하단 가격인 1조 7384억 원을 기준으로 공시됐으나, 실제 처분 금액은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공모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는 경우 LG전자 인도법인은 최대 12조 원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이는 인도 증시에 상장돼 있는 비교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월풀의 인도법인 시가총액은 약 2조 4000억 원, 인도 타타그룹 계열 가전기업인 볼타스의 시가총액은 약 7조 2000억 원이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LG전자 본사가 구주매출로 매각 자금을 전액 환수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인도법인 주식 15%(1억 181만 5859주)의 처분을 결정했다.

IPO로 조달하는 조 단위 자금은 지분 투자, 인수 합병 등 미래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B2B(기업간거래) 등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에 유망 영역을 중심으로 미래성장 가속화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관점의 투자가 예상되며, 확보 자금의 일부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인도 가전 시장은 14억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로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가전 보급률도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인도의 주요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 40%, 세탁기 20%, 에어컨 1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28년간 인도 전역에 걸쳐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를 구축해 왔다. 현재 LG전자는 인도에 2개 생산기지와 51개 지역 사무소, 780여 개 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다. 남부 스리시티 지역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은 세 번째 생산기지도 구축하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