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법인 사업비 가장 많이 늘린 기업 1위 현대차…한진·OCI 순
CEO스코어, 73개 그룹 188개 공익법인 사업수행비 조사
KCC, 수입 대비 사업비 지출 적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지난해 현대자동차(005380) 그룹 산하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시대상기업집단의 특수관계인인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 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업수행비용이 액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로 조사됐다.
현대차 산하 5개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용은 2023년 3121억원에서 지난해 3341억원으로 220억 원(7.1%) 늘었다.
이어 △한진(163억 원) △OCI(78억 원) △GS(53억 원) △파라다이스(44억 원) △한화(33억 원) △부영(22억 원) △효성(19억 원) 등 순으로 사업수행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수행비용은 공익법인 등이 추구하는 본연의 임무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혜자, 고객, 회원 등에게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며 발생하는 비용이다. 사업수행비용이 제대로 지출되지 않는다면 공익법인이 공익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오너일가의 우호 지분이나 절세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업수행비용이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HD현대로 조사됐다. HD현대그룹 산하 9개 공익법인의 사업수행비용은 지난해 2조 8966억원으로 지난 2023년 3조 927억원 대비 1961억원 감소했다. 이어 △포스코(269억 원) △SK(69억 원) △네이버(63억 원) △카카오(59억 원) △LG(40억 원) △농협(36억 원) 등 순으로 사업수행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대상 73개 대기업집단 중 23.3%에 해당하는 17곳은 수입 대비 지출이 절반에 못 미쳤다. 해당 기업집단은 △KCC(1.4%) △LS(4.4%) △KG(13.6%) △동국제강(16.4%) △롯데(22.2%) △한화(23.6%) △KT(23.8%) △코오롱(28.1%) 등으로 조사됐다.
KCC가 운영 중인 서전문화재단과 엠앤제이문화복지재단 2곳의 지난해 합산 사업수입은 160억 원에 달했지만, 사업수행비용은 2억 원에 그쳤다. 특히 서전문화재단은 지난해 사업수입이 160억 원으로 전년(74억 원) 대비 116.0% 급증했지만, 사업수행비용은 같은 기간 1억5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46.7% 줄었다.
대기업 공익법인 중 사업수행비용 지출이 2년 동안 전무한 곳도 있었다. SK 공익법인인 행복전통마을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12억 원, 14억 원의 수입이 발생했지만, 2년 연속 사업수행비용은 0원으로 집계됐다.
SM 공익법인인 필의료재단도 사업비용을 모두 일반관리비용으로 분류하면서 사업수행비용이 2년 연속 전무했다.
수입 대비 사업수행비용 비율이 가장 높은 대기업집단은 신영으로 조사됐다. 신영문화재단은 지난해 사업수입이 0원이었으나, 같은 기간 1억8600만원을 사업수행비용으로 지출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211.3%) △넥슨(120.9%) △카카오(115.5%) △하림(108.5%) △영풍(103.3%) △부영(101.2%) △현대백화점(100.9%) △대신 (99.8%) △효성(98.9%) 등이 사업수행비용 비율이 높은 상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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