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진심' 허태수 "대한민국 AI 생태계 도약 기여할 것"

'8일 개막' GS그룹 해커톤 방문…참가자 만나 AI 활용 강조
계열사·외부기관 등 837명 참가…"다양한 의견 접할 수 있어"

허태수 GS 회장이 8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막한 '제 4회 GS그룹 해커톤' 현장에 방문했다.(GS그룹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MISO(미소)를 쓸 줄 알아? 그거 다 할 줄 알아야 해

허태수 GS 회장은 8일 오후 개막한 '제4회 GS그룹 해커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참가자들에게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소는 GS가 자체 개발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이다.

허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대회 참가들이 입은 흰색 유니폼과 검은 모자를 착용한 채 대회가 열리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 등장했다. 허 회장은 현장에서 약 1시간 동안 GS칼텍스, GS리테일, GS파워 등 계열사별로 모여 회의하는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칭찬하거나 직접 질문 및 조언을 하는 등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허 회장은 AI를 현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 그는 GS건설 직원으로 구성된 한 팀이 AI가 현장 사진으로 위험성을 알려주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내놓자 "어떻게 사진만 보고 문제를 아나"라고 질문했다.

이후 팀의 설명을 들은 허 회장은 "엄청 좋은 프로젝트"라며 "아이디어가 좋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생성형 AI 업무현장 적용 방안 고민…"대한민국 AI 생태계 도약 기여할 것"

GS그룹은 이날부터 이틀간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회 GS그룹 해커톤'을 진행한다. 올해 주제는 'PLAI: Play with GenAI'로, 생성형 AI를 업무 현장 곳곳에 적용해 즐겁게 혁신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GS그룹은 이번 대회를 통해 회사 내 AI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을 넘어 한국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한국경제인연합회 AI혁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은 허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허 회장은 이번 대회와 관련해 "구성원의 현장 도메인 지식에 생성형 AI가 결합하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며 "AI는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될 때 비로소 가치가 실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과 사례를 적극 개발하고 공유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올해 대회는 공기업과 스타트업 등 GS그룹의 AX 행보를 주목하던 외부 참가자들도 GS의 플랫폼과 방식을 직접 경험하며 업계 간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받았다.

혁신 조직 52g(오픈 이노베이션 GS)가 툴·교육·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작은 현장의 개선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했다. 계열사 간 성과를 공유·확산시키는 것도 GS 혁신의 특징이다.

GS그룹 관계자는 "AX는 GS 전 계열사가 공유하는 혁신의 방식이자 문화"라며 "해커톤은 그 문화를 가장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8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막한 제4회 GS그룹 해커톤에 GS 전 계열사와 외부기관 포함해 837명이 참석했다.(GS그룹 제공)
계열사·외부기관 등 837명 참가…"다양한 의견 접할 수 있어 좋아"

이번 대회는 GS 전 계열사와 외부 기관을 포함해 837명(256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428명은 현장에 직접 모였고, 지난달 진행된 온라인 리모트 리그에는 409명이 참여했다.

자발적으로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1박 2일 약 30시간에 걸쳐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밀도 있게 진행한다.

경연장에서는 AI를 접목한 업무 효율화 아이디어부터, 주유소·편의점·건설 현장 등 각 사업장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다양한 혁신안이 나왔다. 이번 현장에서 선발된 우수 팀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아 실제 구현에 나선다.

올해는 GS가 자체 개발한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미소'와 글로벌 테크기업 버셀(Vercel)이 제공한 바이브코딩 툴 'v0'가 도입됐다. 개발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자연어만 입력하면 코드나 웹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바이브코딩은 아이디어를 실체화했다.

참가자 중에는 이미 대회를 경험한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은 'GS그룹 해커톤' 대회의 최대 장점으로 아이디어의 확장을 꼽았다.

GS글로벌 소속의 한 참가자는 "올해로 두 번째 참가한다"며 "회사 내에서 회의를 진행할 경우 팀 단위에 제약된 아이디어만 공유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이틀 동안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회사 일에서 벗어나 온전히 하나의 목표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