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글로벌 경쟁서 승리할 소버린 AI 만들겠다"(종합)

SK그룹 '이천 포럼' 개막…20일까지 사흘간 진행
곽노정 SK하닉 대표 "HBM 같은 세상 바꿀 기술 위해 나아갈 것"

최태원 SK 회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선희 SK㈜ 이사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용학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8/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소버린(주권) 인공지능'(AI)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버린 AI에 대한 여러 선택의 갈림길이 있지만 중요한 점은 (경쟁을) 국내에서 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전쟁이라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소버린 AI는 자국 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AI 시스템으로, 이재명 정부가 1호 국정 과제인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내건 과제 중 하나다.

최 회장의 발언은 글로벌 AI 패권 다툼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AI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독립적인 한국만의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개막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8/뉴스1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AI는 파괴적 혁신, 적자만이 생존"

'AI'와 '디지털 전환'(DT)'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는 최 회장을 포함한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핵심 경영진은 및 구성원들 참석했다.

이천포럼은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시작한 SK그룹의 대표 변화추진 플랫폼이다. 이날 행사에는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학계 및 업계 전문가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불러온 혁신이 있었고, 그 혁신은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SK하이닉스"라며 "20여 년 전 존폐 위기까지 몰렸던 하이닉스가 SK를 만나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고 했다.

곽 사장은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히 미래 투자를 지속했기에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며 "또한 구성원들이 원팀정신으로 함께 하지 않았다면 HBM 신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AI적자생존 시대'가 도래했다며 SK그룹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Level) 추구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지향한다는 그 자체의 뜻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수펙스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불확실성 시대 한국 기업 해법 모색'…최태원 "가장 기억 남아"

곽 사장의 개회사 이후에는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 재편, 한국기업의 해법 모색'을 주제로 첫 세션이 진행됐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징 첸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소장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오전 포럼을 마치고 첫 번째 세션에서 언급된 예측 불가능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전략적(Strategic) 관점에서는 상당히 예측 가능하지만 전술적(Tactical) 관점에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두 번째 세션은 '한국 AI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과 SK의 전략적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AI 전문 컨설팅사인 딕비(DigBI) 컨설팅 윌리엄 퐁 최고전략책임자와 실리콘밸리 기반 협업툴 스타트업 스윗(Swit)의 이주환 대표, 유경상 SK텔레콤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함께 했다.

오후에는 'AI·DT를 활용한 산업제조 현장의 생산성 재도약', '구성원(YMG) 주도의 AI 일하는 방식 혁신 성과와 과제'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이천포럼 2025'은 'AI와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을 의제로 이날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멤버사별 워크숍을 통해 운영개선과 '지속가능한 행복' 등 SKMS 실행력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와 함께 SK멤버사들은 SKMS의 핵심 가치인 VWBE(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의 의미를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지속가능한 행복 추구를 위한 제도 및 문화에 대한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 회장 및 사장단(CEO), SK 구성원들이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번 포럼의 주요 의제와 관련된 경험과 질문을 중심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를 끝으로 이천포럼 일정이 마무리된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