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동물의료기술 선보인 한국 수의사…대만 수의계 매료

김영기 부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 강의

김영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오른쪽)이 9일 대만 수의사들에게 외과 수술을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가오슝=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한국에서 온 동물병원 원장님이 강아지 슬개골 탈구 수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자세하게 알려줘서 유익한 시간을 가졌어요."

지난 9일 대만 탈렌트교육훈련센터에서는 부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원장 김영기)와 가오슝시수의사회(회장 Feng Tsung Hung)가 주최한 외과 실습세미나 '핸즈 온 코스(Hands-On Course)'가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홍웨이팅 수의사는 김영기 원장의 강의를 듣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예능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다닐 때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했다"며 "한국의 수의사가 알려주는 강의를 직접 들으니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영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이 9일 대만 수의사들에게 외과 수술을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김영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이 9일 대만 수의사들에게 외과 수술을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세미나 강사로 나선 김영기 원장은 현지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아지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과 증상, TPLO(경골 고원 수평 골절술) 치료, 슬개골 탈구 수술방법 등 이론 수업에 이어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수술을 해야 하는지를 강의했다.

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인 김영기 원장은 현지 수의사들의 질문을 받고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해주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다. 실습 결과를 1대1로 봐주면서 보완해야할 점을 알려줘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김영기 원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만에도 소형견들이 많다 보니 슬개골 탈구, 십자인대 파열 등 관절 질환이 많다"며 "한국에서의 수술 경험을 대만 수의사들에게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강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만에 K-pop이 유명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이라며 "이에 더해 수의사도 민간 외교를 한다는 생각으로 K-수의료를 널리 알려 반려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이 8일 대만 수의사들에게 외과 수술을 강의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중국 선전시 오아시스동물병원의 임매향 수의사는 통역을 맡아 현지 수의사들에게 의사전달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도왔다.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과 아이메디컴 관계자들도 수술에 필요한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Feng 가오슝시수의사회 회장은 "대만과 한국의 수의사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의 수술 경험 강의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동물들이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해피펫]

가오슝시수의사회 펑 회장이 9일 김영기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뉴스1
9일 대만 가오슝 탈렌트교육훈련센터에서 열린 외과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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