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정신을 말하다[혁신의 창]

손장혁 인포보스 대표(인포보스 제공)
손장혁 인포보스 대표(인포보스 제공)

(서울=뉴스1) 손장혁 인포보스 대표 = 글로벌 시장의 모든 산업 변화에 인공지능(AI)의 적용은 기정사실이 됐다.

과거를 돌아보면 1980년~1990년은 전통적인 제조업과 농업이 주요 산업이었고, 1990년~2000년은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전자제품이 보급되면서 편의성을 갖춘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버블이 무너지는 시기도 있었지만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전화기, 컴퓨터, 카메라, 음향 장비 등은 사양산업에 접어들었다. 스마트폰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기존 헬스케어 제품 시장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이커머스(e-commerce) △공유경제 플랫폼 △소셜네트워크 △스트리밍 서비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바일 금융 △클라우드 컴퓨팅 △온디맨드 서비스 △원격 근무 △협업 도구 △온라인 교육 플랫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보안 시장으로 확장했고 좀 더 쉽게 일하고 좀 더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은 AI라는 새로운 기술 분야의 등장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냈다. AI는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AI 키워드를 활용하는 기업은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당시 AI가 달성한 성과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잠시 시드는 듯했으나 2018년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AI 시장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정부 2기는 AI 기술 패권 선언이라도 하듯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여 미국 외 다른 나라는 엄두도 못 낼 정책을 내놓았다.

이에 맞서듯 중국의 '딥시크'(DeepSeek) AI는 R1 모델의 GRPO(Gradient Reinforcement Policy Optimization)와 MOE(Mixture of Experts) 전략을 공개하고 전 세계에 그 오픈소스를 공유했다.

이를 활용해 새롭게 생긴 회사는 수 백개로 모두 AI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7일 시진핑은 트럼프를 겨냥한 듯 중국 빅테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인공지능은 시대적으로 거를 수 없는 기술의 한축이 되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만나면서 새로 생긴 비즈니스 모델들이 AI와 합쳐져 더 큰 산업의 변화에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모든 테크 기업들이 그랬듯 서로 다른 분야의 특화 기술을 가지고 전문 시장을 점유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2025년 5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선진국 수준이 되는 만큼 우리의 과학 기술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나라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던 과학과 기술개발을 위한 정책은 대기만성(大器晩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우리나라라는 무엇으로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까? 지금은 다른 나라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과학기술을 앞세워 AI 기술을 키워야 하는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지만 특정 분야의 전문성 있는 AI가 잘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AI가 생성형과 예측형으로 구분되고 많은 자본과 정책이 생성형 AI에 몰입할 때 과학 기반의 정보를 다루는 예측형 AI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오래 지나지 않은 AI 산업의 역사를 살펴보았을 때,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은 한국인만의 영특함을 무기로 잘할 수 있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외부 필진의 기고문은 뉴스1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