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 투자, 10년새 50배 늘어"

케빈 켈러 다트머스대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2013.6.20 뉴스1 © News1
케빈 켈러 다트머스대 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2013.6.20 뉴스1 © News1

"지금 삼성의 마케팅을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인력은 10배, 리서치 투자는 50배 늘었다"

엄영훈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20일 서울 더케이서울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30여년간 근무한 엄 부사장은 "90년대 중반의 삼성은 사실상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였다"고 회상했다. 삼성은 부품을 주로 생산했고, 제품에는 외국 거래선의 브랜드를 붙여 팔았기 때문에 사실상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이 전무했다.

하지만 "신경영 이후 자가 브랜드에 대한 인식 늘어났고 품질 향상도 함께 일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엄 부사장은 "자가브랜드를 마케팅 해야 했는데 조직내 역량이 없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IBM이 살아난 과정을 중요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삼성은 경영 과정 전반에서 변화를 일으켰고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의사 결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엄 부사장은 "굉장히 많은 전문 인력을 수혈받았다"며 "2000년 초반과 현재를 비교하면 시장조사 인력은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조사에 대한 투자도 같은 기간 50배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회사 중역들이 결정을 내릴 때 '시장조사 결과는 어떤가요?', '고객들의 수요와 맞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이는 신경영 이후 변화된 모습의 단면이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브랜드 마케팅 회사인 삼성은 내부적으로 '삼성 마케팅 인베스트먼트 툴'을 이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항상 연구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고객들에게 노출됐을 때 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분석하면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엄 부사장은 "삼성전자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숙제도 많다"며 "위상은 강화됐지만 브랜드 가치와 존경받는 기업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329억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포춘지가 발표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는 35위를 차지하며 차이를 보였다.

엄 부사장은 "삼성은 현재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어떻게 하면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올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