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켈러 "삼성, 패스트 팔로워 아니다"

"삼성이 빠른 추종자(패스트 팔로워)라는 평가는 합당하지 않다."
케빈 켈러 다트머스대학 교수가 20일 서울 더케이서울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케빈 켈러 교수는 삼성이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종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는 "삼성이 추종자라는 평가는 합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케빈 켈러 교수는 "패스트 팔로워는 전형적인 모델이 있지만, 이는 삼성과 거리가 먼 이야기"라며 "삼성의 성장모델은 혁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같은 혁신은 이어질 것이고 '추종자'라는 별칭은 더이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중심의 지배구조가 빠른 의사판단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갖고 있었다. 케빌 켈러는 "마케팅 조직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삼성은 빠르게 일을 집행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켈러 교수는 이날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삼성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1993년 이후 삼성의 성공 원동력이 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브랜드 측면에서 풀어낸 것.
케빈 켈러 교수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이 공식적으로 조직에 번진 것을 삼성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켈빈 켈러 교수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은 코드화되고 명문화돼, 조직에 공식적으로 반영된 것이 특징"이라며 "다른 세계적 기업들은 지도자의 영향이 중요했지만 비공식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감과 초점이 조화되고 조직내부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타벅스나 버진항공사, 애플 등 여러 회사를 봐도 리더의 비전과 열정이 조직에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사가 브랜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애플이나 인텔 등 최근 성장한 IT업체들은 제품과 연구개발에 기반 두고 있다"며 "그 위에 마케팅을 결합한 회사들"고 강조했다. 제품이 엔진과 같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
이어 "삼성도 최근 마케팅의 중요성 인지하고 투자하고 있으며,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켈러 교수는 "삼성의 성공 비결로 군대 조직 문화를 꼽을 수 있는데, 최근 삼성이 추진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쉽지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삼성은 이미 글로벌화돼 있다. 상이한 문화권에서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다뤄왔고 연구개발(R&D)센터나 디자인 센터도 세계 곳곳에서 운영 중"이라며 근거를 들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도 새로운 시각을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의 도시'인 디트로이트를 떠나 자유분방한 캘리포니아로 기반을 옮긴 바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케빈 켈러 교수는 최근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세계 수준의 표준에 부합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며 "세계 수준의 표준은 까다로운 것이며 이를 충족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도 그 길을 터주는 데 역할을 했고, 현대 등 다른 기업들도 뒤를 따라갈 수 있었다"고 평했다.
한편, 케빈 켈러 교수는 이날 국제학술대회에서 △소비자 중심(Customer-focused) △혁신을 바탕으로 한 성장 △디자인 중심 △기업을 넘어 사회인식 △글로벌 경향과 수요에 적합 등을 삼성 신경영 마케팅 전략의 특징으로 정리했다.
song6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