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급성장은 人間에 주목했기 때문"

이건희 회장 발언의 70% 이상이 인재에 관한 것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 4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열정樂서' 강연에서 ‘삼성우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3.4.4/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삼성이 강하게 성장한 이유는 인간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인사를 담당하고있는 원기찬 부사장은 20일 서울 더케이서울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성 신경영 20주년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성수 서울대 교수가 삼성의 성공에 대해 "삼성은 기술과 경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래 경영을 선도할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불필요할 정도로 과감한 결정이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덕분에 축적된 인적 자본을 활용해 시장 대응방식이나 전략을 수시로 변경해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이 과감한 투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원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의 발표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원 부사장은 "'과할 정도로 많은 투자'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선투자' 개념이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보면 70~80%가 사람과 인사에 대한 이야기일 정도로 관심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 부사장은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연초 전망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내년도 위기가 어떻게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역량있는 사람을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능력있는 사람이 있으면 문제는 그가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는 신경영 이후 변화된 인사 현황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경영 이전의 인사는 회사의 전략을 뒤에서 지원했다면, 이후에는 전략을 앞서나가고 있다"며 "신경영 이후 모든 중요한 회의에 인사팀장이 배석해 지원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원 부사장은 '하이브리드2.0'이라는 키워드도 제시했다. 2011년 송재용 서울대 교수가 일본식과 미국식 경영의 특징이 삼성 경영에 나타난다며 '하이브리드 경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는 "'강점을 살리면서 단점과 강점화시키는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를 '하이브리드2.0'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인사 담당자로서 이질적인 문화도 함께 안고 가야 한다는 것에 고민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익혀온 철학을 한단계 발전시키면 고민은 간단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