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히든 챔피언'의 숨겨진 경쟁력, '인간중심'
[뉴스1 창사2주년 기획]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
②안정적인 교육시스템이 중기 경쟁력 키웠다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독입 기업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껴가긴 쉽지 않았다. 당시 독일 기업에서도 대규모 해고사태가 잇달았고, 이것은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들도 당시가 상당한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히든 챔피언들은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만은 내치지 않았다. 전세계 청소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카처'는 당시 1명의 직원도 내보내지 않았다.
금융위기가 몰아닥쳤을 때 독일의 기업들은 대부분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줄여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카처는 노동시간 단축이 근로자들의 봉급감소를 가져온다는 이유로 다른 방법을 택했다. 작업 라인을 개편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분산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71명의 근로자를 라인에서 빼내 교육과정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카처는 금융위기를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으면서 넘겼다. 다만 신규채용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프랑크 샤드 카처 홍보책임자는 "우리 회사는 노조도 없고 분규도 없다"며 "청소를 하는 직원부터 사장까지 회사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한다"고 말했다. 같이 살자는 '인간 중심'의 기업 경쟁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인구 2만명이 갓 넘는 소도시인 독일 헤르본시에 위치한 또다른 히든 챔피언인 '리탈'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 1961년에 설립된 리탈은 전자장치 설치, 산업용 인클로저, 배전 시스템 등을 생산하며 전세계 14개 공장, 64개 지사, 글로벌 1만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22억 유로를 넘어섰다.
금융위기 당시 리탈의 매출도 30~40%까지 급감해 일시적인 위기가 덮쳤지만, 리탈은 단 1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다. 대신, 노동시간과 근로자의 봉급을 줄이고 정부의 일시적인 지원금을 받아 어려움을 타개해 나갔다.
볼프람 에버하르트 리탈 홍보 책임자는 "노동자들을 모두 쫓아내면 숙련된 사람들을 다시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해고하지 않았다"며 "금방 극복된다는 희망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질좋은 숙련노동자, 교육시스템에서 나온다 독일 히든 챔피언의 또다른 핵심 경쟁력은 바로 질좋은 숙련 노동자의 안정적인 공급시스템이다. 이는 단순히 회사의 채용방식 문제가 아니라 독일의 교육시스템과 연계된 문제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들은 일찌감치 고등학교, 전문대, 대학과 연계해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가령 리탈의 경우 우수한 기술고등학생들을 유치해 재학중에 먼저 취업을 시킨다. 이 학생들을 회사가 대학에도 보내준다. 리탈에 미리 취업한 고등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한 후 5개월간의 방학 때 리탈에 와서 일을 하면 된다. 물론 이때 이들에게 봉급이 지급된다. 우수 고졸 사원을 유치하려는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를 'Studium Plus'라고 부른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리탈에 대해 잘 아는 우수한 인재가 되는 것이다.
이런 교육과 채용시스템 자체가 독일내 '리탈'의 브랜드 명성을 높이며 고등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일찌감치 가고 싶은 회사로 선점된다는 설명이다.
카처의 경우 '듀얼 시스템'이라는 제도를 통해 기술계 고등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졸업후 곧바로 기업에 취업해 교육을 받는 방식이다. 교육의 절반 정도는 시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일반 소양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쳐 3년이 지나면 카처의 정식 직원이 된다. 이렇게 되면 취업 전 회사 전반의 사항을 모두 익힌 고급 인력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대학생들도 비슷한 과정을 통해 고급 인력을 선발한다.
argu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뉴스1>이 창사 2주년을 맞아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라는 특별기획을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독일, 미국 등 창조경제 선진현장을 찾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