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경제 이끄는 '히든챔피언'들…비밀은?
[뉴스1 창사2주년 기획]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
세심한 맞춤전략으로 글로벌시장 뚫어라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제가 흔들리지 않고 위기 때 더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무려 1500개에 달하는 강한 중소·중견기업, '히든 챔피언'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기업이 대부분인 히든 챔피언은 차입경영을 최소화하고 자기 자본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경영과 제품혁신으로 독일 산업부흥을 주도했다. 이들 기업들은 대개 50년 이상 한 분야만 파고들어 독자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뉴스1>이 창조경제의 또다른 벤치마킹 대상인 독일 '히든 챔피언'의 경쟁력을 현지 취재를 통해 탐색했다.
<뉴스1>이 지난 7일 찾은 '카처'(Karcher)는 독일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크프루트에서 아우토반으로 3시간 달려 도착한 조그마한 산골 도시 빈넨덴시에 위치해 있었다.
전세계 산업용 청소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기업 카처는 지난 1935년 알프레드 카처에 의해 설립된 이후 1950년 세계 최초의 온수고압세척기를 발명한 이후 현재 전세계 190개 이상 국가에서 가정용에서부터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클리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41개 국가에 지사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1980년 1억 유로였던 매출은 2010년 17억 유로까지 급성장했다.
'카처의 기업 경쟁력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프랑크 샤드 카처 홍보책임자는 '가족기업'이라는 점을 첫 손에 꼽았다. 창업자인 알프레드 카처의 뒤를 이어 딸인 수진 카처가 경영중인데, 창업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로부터 이익을 전혀 가져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샤드 홍보 책임자는 "경영주가 단순하게 이익을 얻는 것보다 회사가 살아남아서 유지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빨리빨리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1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통해 회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카처 본사에만 650명의 연구개발자들이 신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고 했다. 카처의 현재 제품 중 87%가 5년 미만의 신제품, 6%만 7년 이상된 제품이다. 이를 통해 1년에 120개 정도의 신제품이 탄생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혁신 노력으로 카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무려 46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특허 총수가 1000개를 넘는다는 설명이다.
카처의 성공은 독일의 가난한 도시였던 빈넨덴시를 부흥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카처의 성공이후 포르쉐와 보쉬 등 자동차관련 유명 브랜드의 공장도 이곳으로 입주해 도시를 활성화시켰다. 이는 이 지역을 독일에서 첫번째 학교 의무화 지역으로 내세우는데도 일조했다.
카처는 또 하나의 성공비결로 독특한 글로벌 전략을 내세웠다. 직원이 단 50명일 때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시작했고, 카처를 외국에 알리기 위해 해외 각지의 유명명소를 고압청소기로 청소하는 봉사도 벌였다. 올해 한국의 충주댐에서 청소를 겸한 '아트 클리닝'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해 큰 호응을 받은 것도 한 예다.
각 나라나 지역의 특성에 맞는 청소기기를 별도 제작해 글로벌 고객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런 점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맞춤화된 제품 종류 숫자를 모두 합하면 3000개가 넘는다. 가정에서 쓰는 일반 진공청소기만 해도 카페트와 타일 바닥을 쓰는 나라마다 제각각 세분화해 제품을 만들어내 고객만족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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