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정부는 11일간 뭐했나"…'속터져'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 당국이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부에서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남북 당국의 진실공방처럼 되가는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주기업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 참석한 입주 업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미진한 조치에 대한 답답함과 섭섭함을 토로했다.

지난 3일 북한이 협의를 제의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4일 통일부에 북한과 회담을 제기하라고 지시하기까지 약 11일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통일부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일정 제의는 없었다"고 재차 밝혔지만 "미수금 지불을 위해 방북한 관리위 부위원장에게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과 관련한 협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리는 없다고 보고 있었다. 이에 왜 통일부는 대통령에게 이같은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방미 일정과 윤창중 성추문 사태 등 청와대를 둘러싼 일련의 복잡한 상황이 있었지만 통일부는 개성공단 문제의 소관부처로서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성공단 정상화에 앞서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 문제는 입주 기업들의 즉각적인 피해와 직결되는 문제다. 입주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거래 업체와의 신뢰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였다. 이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한결같이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에 대해 요청해오고 있었기에 답답함은 더했다

입주업체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는 잘못한 일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북측이 기업들에 팩스를 보낸 것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남한 내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남측에서 북측 의도를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거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북측에서도 개성공단이 현재와 같이 중단되고 있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단 정상화와 피해 최소화가 시급한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책임공방에서 벗어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북측과 남측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