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영업익 6889억 '전망치 상회'…가전·전장 선전 영향(종합)

전년比 8.4%↓, 시장 전망치 6005억 원 웃돌아…매출 21조 8751억
B2B·Non-HW·D2C 기반 '질적 성장' 영역 앞세워 펀더멘털 강화

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4.7.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LG전자(066570)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889억 원을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것이지만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 6005억 원보다 1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대미 관세 부담 본격화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도 생활가전과 전장이 선전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조 8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지만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다.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만 50세 이상이거나 수 년간 성과가 낮은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전년 동기 대비 전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악조건에서도 생활가전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사업과 미래사업이 고르게 선전하며 시장 우려를 상쇄,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영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가전구독·webOS 등 Non-HW △온라인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달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인 만큼 사업 체질개선과 미래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 물량의 관세 부담,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아울러 볼륨존 영역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생산지 운영과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사업 관점에서는 TV 판매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다. LG전자는 webOS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하고 광고사업 고도화, 콘텐츠 확대 등이 핵심이다. 타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TV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다. 사업모델은 제품에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램프, 전기차 구동부품 사업도 사업구조 효율화에 속도가 나는 만큼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또한 냉난방공조 사업에서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칠러를 앞세운 미래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DC(AI 데이터센터) 냉각설루션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는 만큼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사업의 잠재력을 지속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설루션의 상용화 역시 차질 없이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