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돌풍' 파리 가보니…"묻지도 않고 사가요"

[뉴스1 창사2주년 기획] 창조경제 로드맵을 짜자
혁신실패한 유럽의 애플 마니아들, 삼성전자 갤럭시S4로 이동중

삼성전자 파리의 마들렌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홍기삼기자

3일 한국이 '불금'을 맞던 금요일 밤, 삼성전자의 프랑스 파리법인에 2년째 주재원으로 나와있는 김대현 차장(39)은 밤 11시에나 퇴근할 수 있었다. 저녁도 걸렀다.

모두가 가고싶어하는 프랑스 파리의 주재원이지만, 삼성전자 유럽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는 파리의 이동통신시장이 갤럭시S4 출시이후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일 오전 10시 '서울의 청담동'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 명품거리인 마들렌성당인근 생또노레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고객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해 12월1일 오픈한 이 매장은 체험형 위주로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비롯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직접 사용하며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하루 평균 600명의 고객이 방문해 실제 200여명의 고객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파리의 '핫스팟'이다. 요즘 이 매장의 최고 인기 제품은 출시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갤럭시S4다.

출시된 첫 날인 지난달 27일 이 매장 방문고객이 98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프랑스 이동통신사에서 보조금 책정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 당일 '소비자가 680유로'에 달하는 갤S4가 230여대가 팔려나갔다. 당일 이 매장 5명의 직원들이 단 1분도 쉬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고객 올리비야(女·24)는 갤S4에 대해 "에어제스쳐 등 갤럭시S4의 다양한 새로운 기능이 재밌고 사진의 픽셀이 다른 휴대폰 브랜드보다 높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왜 애플 아이폰 대신 갤S4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갤럭시S3가 나온후부터 친구들도 삼성 제품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며 "아이폰4부터 4S, 5 등이 달라진 게 많이 없어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의 삼성전자 프랑스 직원인 메디(29)씨도 "갤럭시S3부터 친구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며 "아이폰4부터 혁신이 없었다는 게 친구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르몽드를 비롯해 현지 언론들도 갤럭시S4 출시이후 '아이폰의 대항마로 역전이 눈에 보인다. 다양한 기능이 많다'는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덕분에 파리법인 10여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한 채 토, 일요일에도 다반사로 출근을 하고 있다.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인 샹제리제거리에 위치한 휴대폰전문 매장 프낙(FNAC) 직원 마티아스는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갤럭시S4의 판매량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장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원들에게 갤S4에 대해 묻지도 않고 그냥 사간다"며 "점원들이 할 일이 없어졌다"며 웃었다.

10년째 이 매장에 근무했다는 마티아스는 "갤럭시S4가 고기능성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기본 장착하고 있어 애플 아이폰에 비해 차별화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4와 애플 아이폰의 비율은 이미 8대2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라데팡스쇼핑몰내 삼성전자 체험매장에서 고객들이 갤럭시S4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홍기삼 기자

삼성전자 파리법인은 이러한 고객들의 반응을 체험형 매장 확대로 이어가며 갤럭시S4 초반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파리의 현대식 빌딩이 밀집된 라데팡스쇼핑몰내에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를 마련해 고객들이 직접 갤S4를 사용해 보며 구매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덕분에 이 매장에는 평일 평균 1000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을 비롯해 다른 OS를 쓰는 고객들이 갤S4로 쉽게 계정을 바꿀 수 있도록 개발한 '스마트스위치'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애플도 삼성전자 갤럭시S4의 돌풍이 거세자, 유통매장마다 주말 쇼핑시즌에 기습 인하와 고급 이어폰 끼어팔기 등의 필사적인 고객 유인책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시범서비스중인 파리의 4G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면 갤S4의 판매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이미 파리의 스마트폰 점유율면에서 애플 아이폰을 따돌린 삼성전자는 올해 압도적인 판매우위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ar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