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익스프레스 '헐값 매각' 맞았다…고갈된 현금에 눈물의 급매
익스프레스 순자산 1467억 보다 261억 낮은 가격에 매각
현금 고갈, 부채도 버거워…직원·점포 절반 줄였지만 인수 가능성 물음표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핵심 자산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장부 가격보다 수백억 원 낮춘 가격으로 '눈물의 급매'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홈플러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사의 기업형 슈퍼마켓(SSM)부문을 하림그룹 산하 NS쇼핑에 영업양도 했다. 양도가액은 1206억 원이었지만, 실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자산은 3172억 원, 부채는 1705억 원으로 장부상 순자산가치는 1467억 원에 달한다.
당초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를 3000억 원대를 희망했지만, 좀처럼 매각 진행이 되지 않으면서 장부상 가격보다 261억 원 저렴한 가격으로 매각한 것이다.
이같은 무리한 자산 매각은 극심한 현금 고갈에서 비롯됐다. 홈플러스의 현금성 자산은 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5% 폭락한 수준이다. 반면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3조 8815억 원을 초과했다.
금융비용 부담도 사채급으로 폭증하고 있다. 법정관리 돌입 이후 법원 허가를 받아 긴급 수혈한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의 연 이자율은 10% 수준에 달한다. 기존 선순위 대주단인 메리츠금융그룹 등에 내는 8%대 이자도 버거운 상황에서 고금리 이자가 이중으로 얹어졌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선순위 대주단과의 약정이 깨지며 조기 상환 IRR(내부수익률) 부족분이 463억 원 늘어 수백억 원의 금융 부담이 추가됐다.
홈플러스는 수정된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수정안에는 기존 휴점 중인 37개 점포의 폐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를 포함하면 회생절차 전 126개 매장 중 67개 매장만 남는다. 직원도 기존 2만 명 수준에서 절반인 9000명으로 줄어든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계산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고정비가 줄어들고 영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현금은 크게 부족하다. 홈플러스는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등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메리츠 측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인수 후보자 역시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유통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은 아직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7월 3일까지 연장해 둔 상태다. 수정된 회생계획안을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법원이 인가하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시간은 이제 한 달 남짓"이라며 "알짜 사업부인 익스프레스를 급매할 정도로 홈플러스 상황은 다급해 보인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존폐를 가를 배수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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