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캄보디아…K-분유는 더 잘 팔렸다

캄보디아 反태국 정서 확산…태국 생산 듀멕스 불매운동
K-분유가 대체재 부상…'대표 K-분유' 남양유업 반사이익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분유. 2025.6.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캄보디아에서 최근 한국인 납치 사건과 시위, 정치적 혼란 등 사회 불안이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수출 활동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주요 유통망과 물류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전반적인 수출 흐름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표 수출 품목인 'K-분유' 출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과 국경 분쟁 이후 반(反)태국 정서가 확산되자 현지 소비자들이 대체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품질과 신뢰도를 앞세운 한국산 분유가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의 캄보디아향 분유 수출량은 14만 6347㎏으로 전월 대비 10.8%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114만 3380달러로 15.4% 늘었으며, 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는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으로 인한 반(反)태국 정서가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경 분쟁 이후 현지에서 태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소비자들의 구매 흐름이 타국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가장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품목은 분유다. 현지 1위 유아식 브랜드인 프랑스계 '듀멕스'(Dumex)가 태국산 제품으로 알려지며 불매운동 대상이 되자 소비자들이 신뢰도 높은 대체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 분유가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듀멕스의 빈자리를 미국 애보트와 스위스 네슬레 등 글로벌 브랜드가 채우고 있으며, 한국산 제품도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한국산 분유 수출량의 약 80~90%를 차지하며 캄보디아 내 K-분유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남양유업은 캄보디아 대표 수출 분유 제품인 '임페리얼XO'를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현지 특성에 맞춘 캄보디아 전용 브랜드 '스타그로우'도 출시해 유통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조제분유에 이어 '액상형 분유' 제품군까지 수출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캄보디아 내 한국산 분유에 대한 신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