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이승화 각자 대표 체제로…윤상현 영향력 확대

14일 이사회 의결 예정…경영권 갈등 봉합되나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2022.9.3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콜마비앤에이치(200130)가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추가 대표로 선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과 함께 각 대표이사의 역할 분담에 관한 내용 등 두 건의 안건이 상정된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세부 내용은 이사회 결정 사안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 대표의 오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추천한 이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과반이 이미 윤 부회장 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윤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면서 가족 갈등이 불거졌다. 윤 대표는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했고,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이 윤 대표 편에 서면서 주식반환청구 소송 등 법적 분쟁으로도 번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 대표의 해임 가능성도 점쳤지만, 이번 이사회 의결에 따라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하면서 양측이 사업 부문을 나눠 경영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반환청구 소송은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첫 변론기일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윤 회장과 윤 대표 측은 윤 부회장이 2019년 윤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이 2018년 가족 간 합의서를 바탕으로 한 부담부 증여인데, 이를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윤 회장 부녀는 2018년 콜마홀딩스·HK이노엔(윤 부회장)과 콜마비앤에이치(윤 대표)의 독립 경영을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윤 부회장은 해당 합의가 가족 간 단순 합의이며 증여 역시 조건이 없는 단순 증여라고 맞서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