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서 윤상현 승기…주식반환 소송 관건(종합)

윤상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이사회 장악
윤동한 회장이 변수…주식반환 소송·이사회 개편 시도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각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부회장이720)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윤 부회장이 동생 윤여원 대표이사가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200130)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가 윤 부회장 측 측근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윤 부회장을 상대로 한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의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이 남아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윤상현 부회장에 유리…윤여원 해임론 커져

콜마비앤에이치는 26일 세종시 소재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제12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윤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가결했다. 윤 부회장이 함께 추천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윤 부회장에 유리한 구도가 됐다. 이사회 8명 중 윤 부회장 측근이 5명으로 과반을 넘긴 것.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 및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윤 부회장은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부회장 자격으로 콜마비앤에이치 전면 재정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체질을 개선해 그룹 핵심 계열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윤 부회장과 윤 대표 간 협의가 오가고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뉴스1에 "양측이 가족끼리 서로 양보하면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윤 대표의 해임으로 해당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부회장이 이끄는 새 이사회는 해외 수출 다변화, 포트폴리오 전환 등 콜마비앤에이치의 리포지셔닝(재정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의결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콜마BNH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세종 소재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제12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뉴스1/김진희 기자.
주식 반환 청구 소송 관건…윤동한 회장이 갈등 해결의 키 쥐어

그럼에도 콜마그룹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콜마그룹 윤동한 회장이 윤 부회장을 대상으로 제기한 주식반환 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윤 회장과 윤 대표 측은 윤 부회장이 2019년 윤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이 2018년 가족 간 합의서를 바탕으로 한 부담부 증여인데, 이를 위반했다는 판단이다.

지난 2018년 윤 회장, 윤 부회장, 윤 대표는 3자 합의를 작성했다. 이를 두고 윤 회장 부녀는 3자 간 경영 합의서가 콜마홀딩스·HK이노엔(윤 부회장)과 콜마비앤에이치(윤 대표)의 독립 경영을 골자로 한다는 주장이다.

윤 부회장은 해당 합의가 가족 간 단순 합의이며 증여 역시 조건이 없는 단순 증여라고 맞서고 있다.

또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모회사이자 콜마그룹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부회장으로서 자회사의 실적 부진 및 주가 하락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한 변론기일은 10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10월 26일 열리는 콜마홀딩스의 임시 주총도 관건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콜마홀딩스에 10명의 이사(사내이사 8명, 사외이사 2명) 선임을 제안했다.

해당 안건이 가결된다면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및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윤 회장이 제안한 이사 10명은 윤 회장 측 인사로, 윤 부회장의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 기준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 31.75% △윤 대표와 남편 10.62% △TOA(옛 일본콜마) 7.8% △달튼 5.69% △윤 회장 5.59% △기타 38.55%다.

현재 윤 회장과 윤 대표,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와 윤 부회장 즉 '아빠·딸 vs 아들·달튼'의 구도가 형성됐다. 윤 회장 부녀 지분 총합은 16.21%, 윤 부회장과 달튼 지분 합계는 37.44%로 윤 부회장 측이 높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