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글로벌 진출 박차…'10조 밸류' K-패션 대표 기업 도전
업황 침체 속 4~5월 무신사 거래액 20% 이상 증가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국내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한 외형 성장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무신사가 뷰티업계의 올리브영이나 K뷰티 유통사 실리콘투처럼 K-패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 하반기 일본과 중국 등지로의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동시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유통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기업가치가 10조~12조 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국내 e커머스 업계 첫 유의미한 상장 사례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무신사는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외에도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와 편집숍, 뷰티, 오프라인 채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6월 진행된 대규모 프로모션 '무진장 2025 여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누적 판매액이 24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2024년 들어 0.97%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반면 무신사는 올 4~5월 기준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독자적 아이덴티티로 MZ세대의 지지를 얻으며 K-패션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무신사는 이들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기존 유통 채널과는 다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신사 플랫폼 내 연간 거래액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 수는 2020년 대비 2024년 기준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이즈네버댓, 마뗑킴, 스탠드오일 등 국내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약진이 곧 무신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구조다.
글로벌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신사는 이르면 연내 중국에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과 무신사 스토어 편집숍을 개소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마뗑킴을 포함한 4~5개 브랜드의 현지 총판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말 15%에서 올해 2분기 47%까지 급증했다.
무신사는 현재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국내외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상장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향후 무신사의 기업 가치와 시점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오 연구원은 "무신사는 K-패션의 올리브영이자 실리콘투로 불릴 만큼 차별화된 성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해외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레거시 유통·패션 기업과는 확연히 다른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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