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당일 불붙은 치킨 주문…bhc·BBQ·교촌, 일제히 매출 '껑충'

무더위·보양식 수요 겹쳐…초복 당일 치킨 판매량 두자릿수 급증
복날 삼계탕 대체재 떠오른 치킨…일부 배달 지연도 발생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치킨매장에 갓 튀겨진 치킨이 진열돼 있다. . 2022.4.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올해 초복(7월 20일) 당일 치킨 프랜차이즈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운 날씨에 보양식 수요가 집중되고 초복 당일이 주말과 겹치면서 치킨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초복 당일인 20일 bhc·BBQ·교촌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 3사의 매출은 지난주 동요일인 13일 대비 두자릿수가량 늘어나며 초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치킨 3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BBQ는 지난해 동요일과 비교해 89.8%, bhc는 약 71%, 교촌은 4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초복은 일요일과 겹친 데다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배달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녁 피크 시간대에는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메뉴의 배달 지연이 이어지며 주문을 포기하거나 지연 안내 문자를 받은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일부 배달 플랫폼에서는 '치킨'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초복 당일 소비자 관심이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초복을 맞아 B사 치킨을 주문한 A씨는 "저녁 6시에 치킨을 주문했는데 복날이라 그런지 주문이 몰려 배달이 지연됐고 앱으로 지연 안내 알림을 받았다"며 "초복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초복을 전후로 치킨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반복되고 있다. 과거 삼계탕이 대표적인 복날 음식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치킨이 간편하고 대중적인 보양식 대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복날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대표적으로 bhc는 초복부터 말복까지 특정 주문 횟수 달성 시 여행 상품권과 리모와 캐리어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더위극복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치킨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초복에 이어 중복(7월 30일)과 말복(8월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복날 기간 치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극심했던 데다 초복 당일이 주말과 겹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집중됐다"며 "치킨이 이제는 복날 시즌마다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