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현대百 "'갑을' 편승해 협박하는 것"

(상보)"실적 조작 등 발각돼 계약종료위기 처하자 협박한 사안"

현대백화점은 18일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사건의 실체는 최근의 갑을문제에 대한 사회적 시류에 편승해 회사를 음해하고 협박한 사안"이라며 "문제의 발단은 아이디스의 박 대표가 비리를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박 대표는 계약기간 중 수년간에 걸쳐 기망행위와 계약상 의무위반행위를 저질렀고, 최근 이를 적발당해 계약이 종료될 위기에 처하자 각종 억지를 부리며 공정위 신고와 언론사 제보 등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박 대표를 사문서 위조·행사 및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죄로 서울동부지검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해 놓은 상태다. 또 지난 17일 박 대표가 허위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죄로 추가 고소를 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아이디스는 설립 직후인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지속해서 매출과 이익 자료를 조작해 허위의 내용을 제공하는 사기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박 대표는 비용 과다 청구(5년간 6억원), 매출과 이익 축소(매출 약 57억원, 이익 약 8억원 축소) 등 허위의 실적 자료를 제공하는 사기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외부로부터 박 대표의 비리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이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디스측이 주장한 비용전가와 이익 탈취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 사장은 "아이디스가 제안한 형태로 계약을 했고, 현대백화점은 계약서대로 이행했다"며 "하지만 자신의 비리로 계약이 종료될 위기에 처하자 말도 안되는 주장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스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51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이를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노션-아이디스의 3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백화점이 이노션에 지급한 대금 중 9%를 아이디스에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금액이 51억원이고 이는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업무간섭, 경영간섭 주장에 대해 이 사장은 "광고대행 업무상 시안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논의하는 등 업무 협의는 당연한 것인데 이를 간섭이라고 한다"며 "또 경영간섭이 아니라 비리를 제보받아 이에 대한 사실을 확인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아이디스는 지난 17일 자료를 통해 "지난 2004년부터 현대백화점 디자인 관련 일을 도급 받아 10년 가까이 일을 해왔으나, 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 측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회사가 붕괴될 위기"라며 "그동안의 현대백화점 용역 과정에서 불거진 억울함을 공정위에 호소한다"며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신고했다.

아이디스는 2004년 현대백화점 구조조정으로 퇴출당한 직원 41명이 출자해 설립한 100% 종업원 지주회사로, 현재까지 시각디자이너 68명이 현대백화점에 디자인, 디스플레이, 광고·매체 대행 등의 용역을 제공해 왔다.

아이디스 주장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004부터 아이디스에 디자인 관련 일을 맡기면서 도급금액을 인건비로만 책정해 이익 발생을 원천봉쇄하는 방식을 취해 아이디스 직원 숫자에 월급만 곱한 금액과 고정 비용만을 대가로 지불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아이디스가 '분사 기업'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분사기업은 이익을 취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약 6년간 아이디스의 수익 51억6700만원 상당을 편취했다고 아이디스 측은 주장했다.

또 현대백화점이 작년 10월 직원을 아이디스에 파견해 감사를 강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디스 측이 감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하자, 2013년도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며 피감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 이동호 기획본부장은 아이디스의 대표를 불러 "공정위나 노동부에 불공정거래 또는 위장하도급으로 신고하면 형사고발하겠다, 과징금은 내면 되는 거다"며 협박했다고 전했다.

결국 아이디스 대표이사가 이 본부장을 말을 듣지 않자,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나서서 정지선 회장의 외삼촌 우모씨가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한편 2004년부터 계속된 거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아이디스는 덧붙였다.

jinebit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