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인수…빙그레·신세계·SPC '3파전'
농심·동아오츠카·매일유업 등 거론된 업체 '시큰둥'
인수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빙그레다. 매출규모 8000억원인 빙그레가 2000억원의 웅진식품을 인수하면 매출 1조클럽에 단번에 가입할 수 있다. 게다가 웅진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50억원을 거둔 흑자기업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웅진식품은 초록매실, 아침햇살, 하늘보리 등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웅진홀딩스의 주력 계열사로 주요 핵심 음료 상품인 ’자연은’은 지난해 기준 상온주스 분야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른다.
또 '바나나우유'로 대표되는 유가공제품, 빙과류, 스낵류가 전부인 빙그레가 웅진식품의 음료 라인업을 갖출 경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말 기준 1546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에 필요한 실탄도 충분한 상태다.
식자재 유통과 외식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도 웅진식품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는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52.1% 지분)인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PL) 상품 강화를 위해 웅진식품 인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웅진식품으로부터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받아 검토 중이다"며 "사업다각화와 가격인하를 위한 대책으로 PL상품을 강화해야하는데 웅진식품이 어느정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제과업에 대한 정부 규제로 매출이 제자리걸음 중인 SPC그룹도 웅진식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음료사업에 눈을 돌려 음료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SPC그룹은 웅진식품이 가지고 있는 5000여개의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SPC관계자는 "음료사업쪽을 확대하려는 것은 맞다"며 "SPC뿐만 아니라 음료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은 웅진식품에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3개 기업 이외에는 웅진식품 인수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수차례 언론에서 거론됐던 농심, 동원F&B, CJ, 광동제약, 매일유업, 동아오츠카, 롯데칠성음료 등은 검토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웅진식품의 매출규모가 2000억원대로 우리와 비슷하고 겹치는 제품군도 없어 인수시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 더이상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원이 인가한 웅진홀딩스 회생계획안에서는 웅진식품 지분 47.79%의 가치를 495억 원으로 산정했다. M&A시장에서는 인수가격으로 600억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웅진식품 부채가 300억원이고, 웅진식품 제품 50%는 OEM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전량 자체생산하는 동아오츠카 전략상 생산설비를 갖추려면 500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며 "인수가격까지 합치면 14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야 해서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한번도 M&A 경험이 없는데다가 음료사업 확장 계획이 없어 웅진식품 인수에 대해 단 한차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현금 유동성이 좋다보니 식품기업 매물이 나오면 자주 거론된다"며 "웅진식품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도 매각 주간사를 통해 흘러나온 것이며 농심 내부적으로 인수 참여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주관 매각사에서 식음료 회사는 죄다 인수검토 중이라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인수를 검토해 본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원F&B 관계자도 "웅진식품으로부터 투자안내서는 받았지만 우리가 원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보내서 받은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이미 업계 1위인데다가 겹치는 제품군이 맞아서 웅진식품을 인수했을시 얻을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거의 없다"며 "인수 검토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l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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