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도성환號' 도약 해법 찾나
어려운 대외 여건속 도약위한 '신성장동력 찾기' 시급
14년만에 사령탑이 바뀐 홈플러스가 또한번 도약할 수 있을까.
홈플러스 2기 '도성환 호(號)'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14년전인 1999년 1기 '이승한 호'가 출범 당시 달랑 점포 2개로 대형마트에 뛰어들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2기 '도성환 호'는 점포(홈플러스테스코 소속 매장 포함)가 130개가 넘고 총매출이 10조원대에 이르는 대형마트 2위 기업에서 출발하고 있다. 1기가 출범할 당시 홈플러스는 '뗏목'이었다면, 2기 홈플러스는 '대형 크루즈선'의 출항인 셈이다.
그러나 왠지 '도성환 호'의 갈 길은 순탄해보이지 않는다. 대형마트에 가해지는 전방위 규제가 점점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찾지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지난 14년이 '도약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위기의 시대'인 셈이다.
현재 홈플러스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성장동력 찾기'다. 국내 대형마트 시장은 이미 수년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이렇다할 대책을 찾지못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홈플러스뿐만 아니라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쟁사들은 다양한 업태를 지닌 그룹사들이라는 점에서 홈플러스보다는 형편이 낫다. 신세계그룹이나 롯데그룹은 다양한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 영역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물류나 바잉파워 등에서도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시너지가 가능하다. 반면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에만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에 비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도 사장이 취임할 때 과연 성장동력에 대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가 내부 임직원은 물론 유통업계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도 사장은 취임하면서 이렇다할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취임하는 날 도 사장은 '4H의 성장'을 제시했다. △직원과 고객의 행복(happiness) △함께 더 좋은 것을 만들어가는 조화(harmony) △인간을 존중하는 문화(humanism)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hope) 등의 '4H'가 경영 화두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업문화나 경영이념 등으로는 매우 이상적이고 훌륭한 이야기라면서도 당장 홈플러스에 필요한 '새로운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평했다. 한 유통업체 전략기획담당 임원은 "사실 현 시점에서 대형마트 CEO가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골목상권과의 상생 역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 이 역시 대형 유통사들이 모두 해당되는 문제지만, 홈플러스는 유난히 골목상권과 마찰이 잦은 편이다. 홈플러스 합정점이 1년이라는 긴 갈등끝에 간신히 개점을 했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울산점은 '도둑 입점'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등 지역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홈플러스 오산점, 숭의점 등도 상황은 비슷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신규출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더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뒤집어 말하면 유통법 개정안 통과, '경제민주화 최우선'이라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마트나 SSM 신규 출점이 쉽지 않은 현 상황은 홈플러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14년동안 강한 카리스마로 성공신화를 달성해 온 이승한 회장의 뒤를 잇는다는 것 역시 도 사장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왕효석 전 홈플러스테스코 대표와 김신재 전 홈플러스 부사장 등 도 사장보다 나이가 많은 임원들이 최근 퇴임한 것도 도 사장의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jinebi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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