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가 뭐길래' 제약사끼리 잇딴 특허다툼

'필름형 비아그라' 씨엘팜-서울제약 상대 권리범위확인 청구

한국화이자제약 '비아그라 엘' © News1

1100여억원대의 국내 발기부전약 시장을 놓고 제약사간 특허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비아그라의 디자인을 놓고 한국화이자제약과 팔팔정간의 소송에서 화이자제약이 패소한 데 이어 최근 필름형 비아그라 제품을 놓고 씨엘팜이 서울제약을 상대로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냈다.

씨엘팜은 지난 3월26일 자사의 필름형 비아그라 제네릭 '이그니스'의 특허를 서울제약이 침해했다며 특허심판원에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냈다고 11일 밝혔다. '이그니스'는 씨엘팜과 광동제약이 공동연구한 제품으로 비아그라 고유 성분이면서 쓴맛을 내는 시티르산염을 첨가한 상태에서 쓴 맛을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제약이 개발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공급하고 있는 '비아그라 엘' 또한 시트르산염을 유지하면서 단맛을 추가해 차별화한 제품이다. 시중에 필름형 비아그라 제품이 여러개 출시돼 있지만 쓴맛을 내는 시트르산염이 제거돼 있다.

씨엘팜측은 "서울제약의 제품이 씨트르산염을 유지하면서 쓴맛을 차단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특허 권리범위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절차에 따라 서울제약은 이달말까지 답변을 주도록 돼있으며 한번 연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제약측은 씨엘팜의 특허 자체가 무효가 될 소지가 많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제약 관계자는 "첨단기술이 쓰여졌기 때문에 씨엘팜과 서울제약의 기술이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등록된 특허라고 하더라도 시판 과정에서 무효 판결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정식 심판절차를 거쳐서 입증할 것이지만 씨엘팜에서 갖고있는 특허가 무효소지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5월 '비아그라'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복제약)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에 한국화이자제약은 비아그라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한미약품의 '팔팔정'을 상대로 소송을 내며 특허권을 연장하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1심 법원은 비아그라가 소비자들이 직접사는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디자인에 따른 혼동이 문제되지 않는다며 팔팔정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은 "두 약품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에 따라 투약되고 있어 일반소비자들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없다"며 "형태가 비슷하다고 해서 혼동을 일으키게 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두 제품의 포장이 달라 거래단계에서 혼동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측은 아직 항소여부를 검토중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는 지난해 비아그라 복제약와 국산신약에 밀려 출시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판매 1위자리를 내줬다. 제약업계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릴리의 '시알리스 정'이 발기부전치료제 분야에서 매출액 26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56억원을 올린 '비아그라'다. '시알리스 정'도 지난해 337억원의 매출로 2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3위는 복제약으로 출시 7개월만에 단숨에 223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이 '팔팔정'이다. 4위와 5위는 국산 신약인 동아제약 '자이데나'와 SK케미칼의 '엠빅스'가 차지했다.

fro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