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장거리도 거뜬"…더 뉴 아이오닉6 직접 몰아보니[시승기]

국내 최장 562㎞ 주행거리·안락한 실내, 패밀리 전기 세단의 매력
전비·공간·편의성 두루 강화…일상·여행 아우르는 선택지 추천

아이오닉 6 (현대차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3년 만에 선보인 더 뉴 아이오닉6는 단순한 부분 변경에 머물지 않았다. 첨단 배터리와 공력 기술로 국내 최장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디자인과 상품성, 주행 성능까지 고도화하며 패밀리 전기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호불호 없앤 매끈한 외관…넓은 공간감에 심플한 실내 공간

지난 27일 오전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출발해 양주시의 한 카페까지 약 78㎞ 코스를 달리며 아이오닉6를 시승했다. 첫인상은 스포티함이다. 호불호가 갈렸던 전작의 논란은 없었다. 함께 시승한 기자들 모두 '멋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차체는 전작의 매끈한 실루엣은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전후면부를 다듬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면부는 LED 헤드램프와 분리된 주간주행등(DRL), 샤크노즈 스타일 후드가 조화를 이뤘고, 후면은 간결한 LED 테일램프와 수평 범퍼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강조했다. 길게 뻗은 덕테일 스포일러는 날렵함을 더했다.

실내는 깔끔했다. 1열은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로 분리감을 주면서도 수납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도어 패널에 있던 창문 여닫이 버튼은 1열 중앙으로 모았다. 처음엔 다소 어색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버튼이 사라진 도어 패널은 실내를 더욱 깔끔하게 만들었다.

넓은 공간감은 중형 세단, 패밀리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 기반 설계로 바닥이 평평해 2열 중앙석의 불편함을 없앴다. 레그룸은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4~5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했다. 다만, 루프라인이 낮아지는 디자인 탓에 2열 전고는 문제가 될 듯했다. 실제 키가 177㎝ 기자가 2열에서 허리를 쭉 폈을 때 머리가 천정에 닿았다.

아이오닉 6 (현대차 제공)
아이오닉 6 (현대차 제공)
국내 최장 주행거리…전기차 멀미 없앤 '스무스 모드'

아이오닉6는 84㎾h 배터리를 탑재해 2WD·18인치 타이어 기준 1회 충전 시 562㎞를 달린다. 기존 대비 38㎞ 늘어난 수치다. 스탠더드 모델도 437㎞로 70㎞ 향상됐다. 어떤 모델을 이용하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는 주행거리다.

실주행에서도 효율성이 입증됐다. 에어컨을 켠 채 시내·고속도로를 약 80㎞ 달린 결과 전비는 7㎞/㎾h 이상을 기록했다. 동승 기자들 역시 6㎞/㎾h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체감했다.

롱레인지 AWD 모델은 최고 출력 325마력, 최대 토크 605 Nm을 발휘한다. 가속과 감속은 직관적이고, 노면 요철을 매끄럽게 거르며 정제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새롭게 도입된 '스무스 모드'는 전기차 특유의 급격한 가감속을 완화해 주행을 부드럽게 만든다. 회생제동은 0~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0·1단계에서는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감각을, 2·3단계에서는 강한 제동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 주행 안정성도 돋보였다. 시속 100㎞ 이상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적었고, 와인딩 구간에서는 스티어링 반응이 가볍고 코너링이 안정적이었다. 새 도어 실링 구조, 흡차음재 보강,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저소음 타이어 덕분에 고속 주행 중에도 실내는 조용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공조 컨트롤러 착좌 감지 기능은 탑승 인원에 따라 공조를 자동 조절했다. 공조·창문·시트 열선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현대 AI 어시스턴스'는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직접 타 본 아이오닉6는 안락한 승차감과 안정적 주행, 첨단 기능은 패밀리 전기 세단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일상 이동은 물론 가족과의 장거리 여행까지 즐길 수 있는 주행거리도 매력적이었다. 전기 세단을 선택한다면 아이오닉6를 선택지로 추천한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을 적용했을 때 스탠더드 모델 기준 4856만 원부터, 롱레인지 모델은 E-라이트 5064만원부터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