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비틀'…2% 아쉬운 남성미
'쬐금한게' 3750만원…블루투스오디오 미작동, USB단자없어 불편
귀여운 외모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폭스바겐 '비틀'이 달라졌다. 근육을 키우고 눈매를 고쳐 '남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디젤 터보 엔진도 장착해 달리기 능력까지 우수해졌다. 하지만 범용직렬버스(USB) 단자도 없고 블루투스 역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등 가격대비 부실한 편의사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더 비틀'은 폭스바겐의 '아이코닉'모델인 '비틀'의 3세대 모델이다. 비틀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이 있다. 한 명은 비틀을 직접 개발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 또다른 한명은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다. 히틀러는 국민차 제작을 위해 △어른 2명과 아이 2-3명이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7리터의 연료로 100㎞를 갈 수 있을 것 △1000마르크 이하의 가격 등을 구체적으로 포르쉐 박사에게 주문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독일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 비틀은 2003년 7월 생산을 중단하기까지 총 2152만9000여대가 팔렸다. 이후 2세대와 3세대를 거치면서 총 2250만대 넘게 판매돼 단일 모델로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동안 3세대 비틀인 '더 비틀'을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일대를 시승해봤다. 3일에 걸친 이번 시승을 통해 비틀이 '기본에 충실한 차'로 돌아온 점을 느낄 수 있었다.
3세대 더 비틀은 여성스러웠던 2세대 '뉴 비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뉴 비틀은 동글동글한 외모에 동그란 헤드램프로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더 비틀은 스포츠카 '포르쉐'를 연상시키는 라인을 자랑하는 '쿠페'의 모습이었다.
더 비틀은 '뉴 비틀'에 비해 150mm가 길어지고 폭은 90mm 넓어진 반면 전장은 15mm가 낮아져 새로운 비율의 쿠페형태로 변화했다. 18인치 트위스터 알로이 휠 타이어를 장착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헤드램프엔 15개 LED 주간 주행들이 장착돼 더 비틀의 눈매를 더욱 또렷하게 나타냈다.
차 문을 열고 더 비틀의 실내로 들어갔다. 우선 센터페시아(조작부분) 상단에 장착된 3개의 원형 계기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는 오일 온도,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시계, 압력게이지 부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카에 주로 장착되는 보조 원형 계기판들을 통해 남성적인 면을 강조했다.
또한 카본 룩이 적용된 대시보드, D컷 형태의 스티어링휠, 알루미늄 페달, 크롬 처리된 도어 트림 등을 통해 역동성을 나타냈다.
센터페시아에는 6.5인치 터치스크린을 포함한 RNS 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한국 고객을 위해 개발된 이 시스템은 3차원(3D) 리얼 타입의 내비게이션과 3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 및 SD카드 슬롯, CD & DVD 플레이어, 블루투스 등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번 시승차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다. 우선 블루투스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핸즈프리 전화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블루투스 오디오는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USB단자가 없어서 많은 불편을 겪었다. 스마트폰, USB메모리 등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USB단자를 필수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폭스바겐에서 좀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전 세대 뉴 비틀의 가장 큰 단점은 지나치게 좁은 뒷좌석이었다. 폭스바겐은 더 비틀을 개발하면서 뒷좌석 헤드룸을 10mm 더 확보하고 레그룸(797mm)도 넓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착석해보니 뒷좌석은 여전히 좁았다. 성인 4명이 앉기는 무리였다. 뒷좌석은 가방이나 간단한 짐을 싣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는 게 좋을 듯 싶었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기본기는 확실한 차'라는 느낌이었다. 더 비틀은 2.0 TDI 엔진과 6단 DSG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0 TDI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15.4km/l로 높은 효율성을 나타냈다. 실제 주행을 통해 얻은 연비는 14km/l 내외였다.
더 비틀은 스포티한 세팅으로 딱딱한 승차감을 나타냈다. 덕분에 고속 주행을 할 때나 곡선도로를 달릴 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rje3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