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대 '수입車들의 전쟁'…승자는 누구?
미니, 폴로 등 독일차 강세속 큐브, 친퀘첸토 '반전' 노려
올초 피아트 '친퀘첸토(500)', 폭스바겐 '폴로' 등이 출시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 2000만원대 차량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여기에 BMW 미니가 '미니 오리지널' 모델을 2000만원 중반에 내놓으면서 경쟁을 심화시켰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3000만원대 가격'이었다면 올해는 '2000만원대'가 대세다. 특히 미니나 폭스바겐 등 수입차 판매 상위권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겨냥하고 내놓은 차량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니 오리지널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이 모델의 가격은 2590만원으로 미니쿠퍼SE보다 4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그럼에도 미니쿠퍼SE와 동일한 최고 시속 197㎞,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 10.4초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복합연비 12.7km/l(도심주행연비 11.3km/l, 고속도로주행연비 15.0Km/l)의 연료 효율성을 나타낸다.
미니 오리지널의 정확한 판매대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딜러사들의 반응에 따르면 월 150~200대 수준은 거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한정 물량인 2000대는 올해 중으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장 잘나가는 2000만원대 수입차는 폭스바겐 '폴로 1.6 TDI R-Line'이다. 폴로는 지난달 368대(6위) 팔리며 출시 한 달여만에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판매 목표인 2000대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폴로에 직물시트를 장착하고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빼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폴로는 합리적인 가격에 자동차 본연의 자세에 충실한 차량"이라며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에도 가죽시트, 내비게이션 등의 편의사양을 조절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폴로의 국내 시판 가격은 2490만원이다.
그럼에도 폴로는 4기통 1.6 TDI 엔진과 건식 듀얼 클러치인 7단 DSG 변속기를 갖춰 최고 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5kg.m,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 11.5초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표준연비는 복합 기준 18.3km/l이다.
2000만원대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차량은 닛산의 박스카 '큐브'다. 큐브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480대 팔리며 닛산 차량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소비자들은 2200만원대의 수입차 치고 싼 가격과 뒷좌석 폴딩시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넓은 적재공간을 큐브의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큐브는 올해 모델 노후화와 경쟁차종의 대거 등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큐브의 올해 5월까지 누적판매대수는 전년 동기(604대) 대비 46% 이상 감소한 326대에 불과하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경쟁 모델의 대거 등장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마케팅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판매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브의 국내 판매가격은 2260만~2569만원이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PSA의 '푸조'와 '시트로엥'도 2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다. 푸조 '208'은 21.1km/l의 국내 최고 수준의 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올 1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실시한 연비 측정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트로엥의 'DS3'도 리터랑 20.2km를 갈 수 있는 높은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푸조 208의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234대에 불과하다. 시트로엥 'DS3'도 올해 5월까지 총 126대 판매됐다. 지금 추세라면 이 차량들은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피아트 '친퀘첸토(500)'는 지난 2월 미니쿠퍼보다 15% 싼 가격(2690만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하지만 '경차' 수준의 작은 크기와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지난달까지 총 135대만 팔리는데 그쳤다. 피아트 관계자는 "출시 첫해인 올해는 성공적인 브랜드 안착과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고객들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마케팅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2000만원대 차량들이 '수입차 대중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요소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의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6만1695대를 기록했다. 특히 2000만원대 차량이 대거 포진한 2000cc 미만 차량들의 경우 3만2581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나 늘어났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지난해 '독일', '디젤', '2000cc' 이하의 차량이 강세를 보였다면 이제는 2000만원대 차량들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특히 폭스바겐, 토요타 등 대중차 브랜드에서 소형차 비중을 높이게 된다면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5%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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