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전세계 곳곳 '숲' 조성하는 까닭은?
휘발유 대체제로 풀·목재·식물폐기물 등 非곡물로 에탄올 개발
글로벌 자동차 1위기업인 일본의 토요타자동차가 친환경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974만7762대를 판매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를 1년만에 재탈환했다. 글로벌 생산대수 역시 990만9440대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1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세우고 세계 1위를 굳힌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토요타가 전세계에 숲을 조성하고 바이오 연료를 개발하는 등 '자동차 생산'과는 상관없는 친환경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이는 토요타가 친환경 사업을 통한 사회공헌활동과 미래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라고 분석된다.
◇전세계 곳곳에 '토요타의 숲' 조성
토요타는 일본, 중국, 한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 '토요타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토요타가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질적이다. 이들은 환경을 보전하고 자연과 공생하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1997년 일보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있는 회사 소유의 숲 45ha(45만㎡·13만6125평) 중 15ha(45만㎡·4만5375평)를 정비해 '토요타의 숲'을 개장했다. 토요타의 숲은 '자연 만남 체험 프로그램'이라는 교육활동을 통해 숲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토요타의 숲의 관리자이자 안내자인 이부키 아유미씨는 "숲에는 여러가지 생물이 살고 있고 오감을 자극하는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토요타의 숲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중국에서도 식림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허베이성 펑닝만쭈 자치현에 1500ha(1500만㎡·약 454만평)의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어 2010년까지 2차례의 숲 조성 사업을 추가로 진행해 총 3000ha(3000만㎡·약908만평) 규모의 녹지를 조성했다.
또한 필리핀 루손섬에서도 5년간 총 2400ha(2400만㎡·726만평) 규모의 식림사업을 진행했다. 루손섬의 식림사업은 망고나무를 심어 지역민의 연수입을 70% 가량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이들은 호주에서도 1763ha(1763만㎡·약 53만평)의 식림지를 조성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서울 도곡동 도곡근린공원에 '토요타 하이브리드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식림 사업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 중 최선의 방법"이라며 "숲을 조성하는 것이 당장의 수익을 내지는 않지만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룰로오스 에탄올' 개발…바이오 에너지 사업에도 '도전'
토요타는 최근 미국,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 연료의 수요가 커지는 것을 감안해 '셀룰로오스 에탄올'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1999년 신사업기획부 내에 '바이오 녹화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들은 기술총괄그룹, 녹화기술그룹, 바이오 에탄올 그룹 등 총 5개의 그룹으로 나눠져 있다. 특히 바이오 에탄올 그룹은 셀룰로오스 에탄올 개발을 담당해왔다.
셀룰로오스 에탄올이란 풀, 목재, 식물폐기물 등 비(非) 식량작물을 통해 만들어진 에탄올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에탄올의 주 원료가 된 옥수수가 가져온 높은 가격·식량 위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요타는 식량에 대한 영향도 없으면서 낮은 생산 비용·안정적 공급을 위해 셀룰로오스 에탄올의 원료로 '네피아 그래스'를 선택했다. 네피아 그래스는 성장성이 좋고 재배비용도 저렴해 옥수수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로 적합했다.
또한 이들은 에탄올을 추출하는 공정을 단순화시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다. 본래 에탄올은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처리해 섬유를 추출하고 전처리 효소를 추가해 당으로 바꾸는 '당화' 과정 후 '발표' 작업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토요타는 '당화'와 '발효'를 같은 단계에서 이뤄지도록 만든 것이다.
최근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가 화석연료를 점차 대체하게 되면서 엑슨모빌, BP 등 석유회사들은 바이오 연료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토요타도 셀룰로오스 에탄올 개발기술을 통해 에너지 사업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카타 토요타 바이오 녹화 연구소장은 "셀룰로오스 에탄올이 휘발유 소비의 10%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최종적으로는 셀룰로오스 에탄올 가격이 휘발유 가격과 같은 급으로 올라 대체 에너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신재생연료 의무혼합제도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셀룰로오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을 210억갤런(약 795억리터)까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럽은 오는 2020년까지 수송용 연료의 10%를 바이오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일본도 2020년까지 가솔린 소비의 3% 이상을 바이오 연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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