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본부장 "보수적 대응해야…12월부터 재개될 강세장 준비"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1월은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되, 12월 초중순부터 재개되는 강세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5일 진단했다.

이날 국내 증시 조정 원인으로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의 과열 경고 발언 △유동성 경색 심화 △신용 시장 우려 확대 등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23배를 상회하고 매그니피센트9(M9) 기업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홍콩 금융관리국이 주최한 금융 서밋에서 캐피털 그룹 CEO는 "기업 실적은 강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모건스탠리 CEO와 골드만삭스 CEO도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인 특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유동성에 대해 "무위험지표금리(SOFR)와 지급준비금 금리(IOR) 스프레드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라면서 "12월로 종료 예정인 연준 양적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동성 경색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8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점도 투자심리 악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했다.

KB증권은 강세장 시작 이후 200일 부근에서 시작된 조정이 올해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증시 강세장이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고 가정하면 강세장 지속 기간은 약 200일인데, 과거 경험칙으로 본다면 조정은 12월 중순 정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했다.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