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열풍에 ISA 42조 성장…카카오페이까지 가세
올해 들어 ISA 가입금액 10조 늘고 가입자 수 56만명 증가
정부, ISA 세제 혜택 확대 추진 중…"제도 활성화에 속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열풍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이 커지고 있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절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만능 절세통장'이다. 주식 투자를 한다면 세테크(세금+재태크)를 위한 필수 상품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자산 형성 서비스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오는 27일 ISA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은 42조 원, 가입자 수는 655만 명을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 가입금액은 10조 원 가까이 늘었고, 가입자 수도 56만 명이나 증가했다.
2016년 도입 당시 투자금액 6605억 원, 가입자 수 12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인당 투자금액은 12배 가까이 증가했다.
ISA는 예·적금,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 중 연간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는 비과세되고, 초과분도 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일반 금융상품 과세율(15.4%)보다 훨씬 낮아 절세 효과가 크다.
ISA에 자금이 몰린 이유 중 하나는 ETF 투자 열풍이 꼽힌다. 해외 주식형 ETF를 투자할 경우 ISA에서 투자하면 비과세 범위 내에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국내 주식, 국내 주식형 ETF는 원래 세금이 없지만 국내에 상장한 해외 주식형 ETF,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는 매매차익에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정부는 ISA 세제 혜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 정책 방향'에 따르면 비과세 한도는 일반형 기준 500만 원(서민형 1000만 원)까지 늘어나고, 납부 한도도 연간 2000만 원(총 1억 원)에서 연간 4000만 원(총 2억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ISA 서비스를 통해 자산 형성 서비스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종합계좌 700만 개를 기반으로 ISA와 주식·펀드·연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연결해 투자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 투자 확대와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ISA 시장은 장기적으로 1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정보기술(IT) 계열 증권사의 진출은 제도 활성화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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