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금값, 美금리 인하 기대감에 2주만에 최고치…전고점 뚫을까
KRX금시장 거래대금, 전주일 평균 대비 25% 급증
JP모건 "내년 말까지 금값 5200~5300달러로 인상 가능성"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국제 금값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2주 만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급락했던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내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약 31.1g) 당 4116.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4007.2달러에 출발한 금값은 이날 급등세를 보이며 약 2주만에 4100달러 선을 돌파했고, 전거래일 대비 2.8% 오른 4122.0달러에 마감한 바 있다.
금값이 4100달러를 넘은 건 지난달 27일 이후 약 2주 만이다.
앞서 국제 금값은 지난달 20일 장중 최고 4398.0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10% 넘게 급락해 4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금값 반등에 국내 금 거래량도 들썩이고 있다.
KRX금시장은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장내 금 현물 매매시장으로, 금 1㎏과 100g 두 종목이 상장돼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KRX금시장 일일 거래량은 932.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일 평균 거래량이 787.2㎏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8%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날 거래대금 역시 약 1872억 5600만 원 수준으로 전주 일 평균 거래대금인 원 1499억 1000만 원보다 약 25% 가까이 급증했다.
KRX금시장 가격도 10일 20만원을 돌파한 뒤 이날(12일) 종가 기준 20만5190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연고점은 지난달 14일 기록한 23만 4870원이다.
최근 금값 상승은 미국 고용과 소비자심리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용과 소비자심리지수 부진은 통상 경기 둔화 요소로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미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 발표가 중단되면서 대체 지표로 주목받는 민간급여결제업체(ADP)의 주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고용주는 10월 25일까지 4주간 주당 평균 1만 1250개의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대학의 11월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50.3으로 전월 대비 6%, 전년 대비 30% 각각 급락해 3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 알렉스 울프 글로벌 거시경제 및 채권 전략 책임자는 "2026년 말까지 금 가격이 5200달러에서 5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가격 상승으로 매수세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금을 추가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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