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470원대 터치…美 셧다운 종료 기대에 달러 강세(종합)
전날보다 2.4원 오른 1465.7원 마감…올 4월 9일 이후 최고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70원대를 터치했다. 미국 상원의 임시예산안 가결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가 일시적으로 강세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원 오른 1465.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원 내린 1461.0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1470.0원을 터치했고, 146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47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4월 9일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1460원대를 돌파한 지 약 5일 만에 1470원대까지 오른 것이다. 앞서 환율은 지난 7일 야간 거래에서 1460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고 있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정 운영 정상화 기대감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는 것이며, 향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될 경우 환율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셧다운 종료 시 불확실성 해소에 단기적으로 미 국채금리 상승, 달러의 일시적 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이후 발표될 고용 등 성장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 추가 인하 기대가 부각되며 달러는 재차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환율 역시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에 하방에 제약이 있는 흐름이지만 이후에는 고용 부진 확인과 연준 인하 기대, 달러 약세에 동조하며 달러·원 환율도 완만하게 하락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계속되는 상승세에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서학개미와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미국 주식 투자에 개인을 중심으로 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환율 1500원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달러가 필요한 수입업체들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어제 대규모 롱플레이로 일관했던 역외 투자자들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당국의 미세조정은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되돌림을 발생시킬 수 있는 동력" 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이탈한 수출업체들의 복귀로 일부 물량이 매도 대응으로 전환할 경우 (환율)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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