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22.2원 출발…5개월 만에 '최고'

美 셧다운에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1400원 선을 이어가고 있는 9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앞을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주 평균 환율은 1403.33원으로 지난 5월 12∼16일(주간 평균 환율 1405.86 원) 이후 약 넉 달 반 만에 1400원대로 복귀했다. 2025.10.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전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셧다운)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를 돌파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2.2원 오른 1422.2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은 건 지난 5월 14일(1420.2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시가 기준으로는 지난 5월 2일(1380.0원) 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지난 1일부터 지속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더불어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10일 오전 한은에서 열린 '시장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주요국 재정 이슈 등 글로벌 리스크(위험) 요인이 다소 증대된 모습"이라며 "향후 미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연준 금리인하 경로,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상존한 만큼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미국 고용 둔화로 뚜렷한 약달러 재개 전까지는 환율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 이마저도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며 "월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원화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도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보수적인 금리 인하 가이던스에 강달러 압력이 우세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3500억달러 대미투자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