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인사하는 은행원, 우리금융 회장되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누구?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 내정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고객님을 섬기겠습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 명함 뒷면에 새겨진 문구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은행원으로 출발해 회장 내정자가 된 첫 기록을 세웠다.

이 행장은 철저한 현장경영으로 유명하다. 은행내에선 서번트형(봉사형) 리더십으로 손꼽힌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고객에 대한 90도 인사다. 정수리가 보일만큼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나눈다. 회장 내정자 기자회견에서도 몇차례 90도 인사를 선보였다.

이 내정자는 사무실 근무 시간이 거의 없다. 아침 7시 중요사항에 대한 결재가 끝나면 바로 고객들을 만나러 현장으로 나선다. 저녁 식사 약속을 한꺼번에 3번 잡는 경우도 있다. 부하직원들이 긴급현안에 대해 보고를 해야하는데 은행장이 자리에 없어 발을 동동 굴릴 때가 많다.

이 내정자는 4종류의 명함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 명함, 고객을 위한 명함, 가톨릭식 명함, 장애우를 위한 점자명함 등이다. 그만큼 현장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초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중소기업 희망 징검다리 투어'를 두달간 실시한 적이 있다. 전국 7개권역으로 나누어 중소기업체를 직접 방문하고 산업단지 대표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내정자는 중소기업을 방문할 때 9인승 승합차(카니발)를 이용한다. 지난해 이 행장과 카니발은 총 1만6854㎞를 달렸다. 행장 전용차가 있지만 전용차선을 이용한 시간 절약과 중소기업인과 진심 어린 소통을 위해 승합차를 고집한다. 중소기업을 방문할 땐 정장 대신 점퍼를 입는다. 취임 첫해인 2011년에 80여개의 현장방문을 한데 이어 지난해 150여개 중소기업체를 방문했다.

이순우 내정자는 1950년 경주 산골에서 태어나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으며 1999년 IMF외환위기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된 뒤 초대 인사부장을 맡았다. 2002년엔 기업금융단장으로 당시 LG카드 구조조정 실무를 진두지휘했다.

2004년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부행장과 수석 부행장을 역임하고 2011년 3월 내부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은행장에 취임했다.

이번에 우리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은행원에서 시작해 지주회사 회장에 오른 첫 기록을 세웠다.

xpe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