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조기 민영화되면 회장직 내려놓을 것"(상보)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 내정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 내정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리카드 본사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내정됐다.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3일 이순우 우리은행장(63)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송웅순 회추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더케이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금융 회장 조건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넓은 경험과 식견, 그룹차원의 효율적 경영전략 리더십, 민영화, 임원자격요건 미결격 등을 방침으로 세웠다"며 "이순우 행장은 이같은 요건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선임됐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순우 후보는 금융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식견을 쌓으며 소탈한 성품과 원만한 대인 관계로 부하직원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덕장형 리더다"며 "금융계 등에 폭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부 조직 장악력과 함께 업무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이날 "행원에서 시작해 37년 만에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내정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내정자는 "민영화를 비롯해 우리금융이 마주한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계획과 로드맵에 따라 조속히 민영화를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영화는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조직에 대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투입된 공적자금이 최대한 회수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투입된 공적자금이 최대한 회수될 수 있고 금융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원칙하에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민영화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 "TF팀에서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합병이 민영화의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유일한 방안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석으로 있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대해선 "가급적 빠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우리금융 농구단이 만년 꼴지에서 1등으로 올라선 것은 감독 한분을 잘 모셨기 때문이다"며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려면 계열사 CEO들이 잘해야 하며 이를 위해 CEO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업무를 병행하는 것과 관련, "책임경영을 하고 부행장들이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전문가 집단에 회사를 맡여 놓으면 알아서 잘하고 시너지를 내고 그룹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우 내정자는 조기 민영화가 이루질 경우 조기에 퇴진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 "임기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회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회장직은 3년 임기로 선임되지만 조기 민영화가 돼 타 금융지주로 피인수될 경우 조기에 퇴진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우리금융 가족들이 민영화를 바라고 있는데 임기나 저로 인해 걸림돌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순우 내정자는 24일 이사회를 거쳐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내정된 이순우 후보는 1950년 생으로 대구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77년 우리은행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 내정자는 기업금융단장, 개인고객본부 부행장, 수석 부행장을 거쳐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 우리은행 은행장으로 재임하고 있다.<br>

hyu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