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루새 15원 급등…"원화팔고 엔화사고"

원달러 환율은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4.7원 오른 1128.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4원 오른 1114.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오전에만 1120원대까지 급등해으며 오후들어 상승폭을 확대, 결국 이날 하루 15원 가량 뛰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22일(현지시각) 의회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해 "경제가 호전될 경우 앞으로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도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위원들은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경우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발표된 중국 구매관리지수(PMI)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실었다. 중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위험자산인 원화가 절하됐기 때문이다.

반면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안전자산에 속한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3엔대를 이어가다 102엔대로 떨어졌다.

원화가 절하된 반면 엔화는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엔 환율은 1110원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59원 오른 1110.89원을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지자 원화가치가 절하된 반면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를 팔고 엔화를 사는 '엔원 숏커버'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부터는 엔원 숏커버에 의해 원화 절하(환율상승)가 이어졌다"며 "엔화가치가 오르자 가지고 있던 원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hyun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