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불황에 출혈경쟁..무료 이벤트 속출
당기순이익 반토막 나도 '무료 수수료 이벤트'
서비스 경쟁 대신 출혈경쟁.."다른 증권사 하니까 우리도"
"일부 증권사는 수수료 경쟁 자제"
증권업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올해 초 증시 여건도 좋지 않다. 수익성을 강화해도 부족할 판에 출혈경쟁에 다시 나섰다.
증권업계는 불황기에 고객 확보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출혈경쟁 대신 서비스 경쟁이 우선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펀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28일까지 주요 펀드 가입시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 삼성아세안펀드,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펀드,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 펀드 등 인기 펀드들이 대상이다. 키움증권을 통해 해당 펀드에 가입하면 1억원 투자시 최소 7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반대로 키움증권 입장에선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그만큼 감소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에도 신규고객에게 2개월간 스마트폰를 이용한 주식 매매 수수료를 무료로 해줬다. 상장지수펀드(ETF) 첫 거래 고객에게도 금액별로 무료 수수료 쿠폰을 차등 지급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0.8% 감소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62.9% 줄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감소로 인한 위탁수수료수익 감소 및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운용 및 채권거래대금 감소로 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수료 경쟁엔 대형사들도 동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6월까지 신규·재거래 고객이 스마트폰 주식거래 서비스 '머그스마트(mug Smart)'를 이용할 경우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무료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내년 6월까지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급감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8% 감소한 1099억원을, 당기순이익은 48.1% 감소한 881억원을 보였다.
삼성증권도 모바일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부터 신규 및 휴면 고객이 연말까지 모바일기기로 주식을 거래할 때 수수료를 무료로 해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1.2% 감소한 2291억원, 당기순이익은 8.0% 감소한 157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도 이같은 이벤트가 출혈 경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더 이익이라는 판단에 이벤트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우리만 팔짱을 끼고 있을 순 없다"며 "고객이 한 번 계좌를 개설하면 다른 곳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사 관계자는 "수익에 아주 영향이 없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며 "이벤트를 통해 젊은 고객들이 들어오면 고객 다각화를 실현할 수 기회가 된다"고 지적했다.
대형사들은 이미 고액자산가나 대형 사업 기반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서비스 경쟁보다 손쉬운 수수료 경쟁에 뛰어든 것은 결국 증권업계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모든 증권사들이 수수료 경쟁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반대로 최저 수수료 정책을 거둬들인 회사도 있다.
동양증권은 다음 달 10일부터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차등 적용한다. 종전까진 매매금액에 상관없이 온라인 거래시 0.015%의 수수료율을 일괄적용했으나 앞으론 매매금액에 따라 0.35%까지 수수료를 올려 받는다. 대신 유망종목 발굴 서비스(My tRadar)를 HTS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까지 해당 서비스를 받으려면 0.05%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수수료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질 높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0.014%의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